반쪽나는 세계…WTO "각국 실질소득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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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우호국 블록과 중국·러시아와 협력국 블록으로 세계가 양분화되면서 세계 실질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우려가 나왔다.
보고서는 "재세계화를 통해 다자 무역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반대로 분열을 향한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세계 무역이 두 블록으로 분할되면 세계 실질 소득의 약 5%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하고, 일부 개발도상국은 두 자릿수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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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우호국 블록과 중국·러시아와 협력국 블록으로 세계가 양분화되면서 세계 실질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우려가 나왔다.
랄프 오사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세계 무역에서 나타나는 분열 징후가 성장과 발전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 상태가 무역에서도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그 우호 블록, 중국·러시아 및 우호 블록의 상호 또는 내부 무역 흐름을 분석한 결과 "두 블록 간 상품 흐름은 각 블록 내의 상품 흐름보다 4∼6% 느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세계가 지정학적으로 분열되면서 글로벌 무역에도 균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봤다.
다만 이 같은 경향이 '탈세계화'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의 탈세계화 관측은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며 "미·중 무역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로나19 대유행 마감과 함께 양측의 무역은 놀랍게 탄력적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의 양분화 현상이 이어질 경우 공급망 타격 등 세계적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보고서는 "재세계화를 통해 다자 무역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반대로 분열을 향한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세계 무역이 두 블록으로 분할되면 세계 실질 소득의 약 5%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하고, 일부 개발도상국은 두 자릿수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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