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 "옛날같이 치킨만 팔아선 안돼…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먹거리 결정판"
강성현 대표 "도시락만 69개 선택지 확대"
은평점 연내 '뷔페식 서비스' 푸드특화매장으로
마트 콘셉트 세분화…"먹거리 진심 다양하게 구현"
"고객 식생활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옛날같이 (델리 코너에서) 치킨 이런 것만 팔아서는 안 된다. 서울역 앞이라는 입지 특성을 반영, 도시락 구색만 69개까지 늘렸다."
13일 서울 용산구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만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리뉴얼한 서울역점의 강점으로 가장 먼저 먹거리를 들었다. 그는 "델리 코너인 '요리하다 키친'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10월 오픈하는 빵집 '풍미소'도 바게트를 6번씩 퇴짜놓을 정도로 진심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강 대표는 공식 리뉴얼 오픈을 하루 앞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찾아 입구에 있는 '롭스 플러스'부터 각 코너를 꼼꼼히 살피며 직접 최종 점검을 진행했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2021년 12월에 오픈한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성공을 기반으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제타플렉스 매장이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여기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라는 콘셉트로 일반 매장 대비 30% 이상 많은 품목 수, 넓은 신선 매장, 메가 와인숍 '보틀벙커'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군별 전문 매장으로 구성한 '어퍼 콤플렉스 롯데마트'다.
강 대표가 강조한 델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은 서울역점에서 23m 길이로 롯데마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선보인다. 서울역점 특성상 외국인 쇼핑객과 인근 오피스 이용객이 많다는 점을 반영, 샐러드부터 샌드위치, 한식 도시락, 스시 등 150개 이상 구색을 갖춰 선보인다. 강 대표는 "스시 역시 강레오 센터장이 이끄는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에서 맛을 다 잡아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졌다"며 "역이니까 일본 에끼벤(열차 도시락)과 같은 상품도 선보여 고객이 취향과 양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역점에 선보이는 보틀벙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서울 강북권 와인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대표는 "와인 추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이미 와인 인구 저변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경쟁사에서도 보틀벙커와 같은 메가 와인숍을 몇 군데 열었는데, 보틀벙커가 브랜딩이 잘 된 데다 콘텐츠와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확실히 장사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틀벙커 서울역점은 태블릿PC를 활용한 문답을 통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는 '와인 내비게이션'이라는 테마를 추가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와인앤플레이'라는 음악과 와인의 페어링 추천 콘텐츠를 추가, 태블릿PC로 음악을 듣고 추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요소를 더했다. 강 대표는 "차별화를 위한 와인 보관 서비스도 도입할 것"이라며 "보관해두고 나중에 어느 식당으로 온도 맞춰 보내달라든지 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까르푸 등에서 저렴하고 좋은 와인을 들여와 좋은 가격에 소개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그는 "대형 유통사와 협업해 직소싱 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며 "연말께 익스클루시브 브랜드, 자체 브랜드(PB) 등 새로운 아이템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100만원짜리 와인이 맛있는 건 당연하다"며 "5만~10만원 와인을 골라도 30만~40만원 하는 와인인 것 같은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와인을 추천하는 것이 보틀벙커의 미션이고, 직원들에게도 늘 이 사실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롯데마트의 먹거리에 대한 진심을 마트 콘셉트 세분화를 통해 다양하게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내 롯데마트 은평점을 '뷔페식 델리 서비스'를 적용한 신개념 푸드 특화 매장으로 선보인다. 강 대표는 "연말 전에 은평점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1000평 규모 매장을 콤팩트한 푸드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델리바를 뷔페 같은 콘셉트로, '판다 익스프레스' 느낌으로 서빙하는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비큐 코너도 양념부터 개발해 차별화하고, 생선도 종류별로 소스를 적용해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되도록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형태의 롯데마트 이름은 롯데마트 푸드 플렉스, 그랜드 그로서리, 푸드 홀 등 다양한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이다. 그는 "여기만 돌면 저녁 거리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고, 1인 가구도 커버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더한 마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마트와 슈퍼가 통합되면서 슈퍼는 슈퍼라는 이름으로 포지셔닝하고, 마트는 기존 마트 포지션과 어퍼 포지션(제타플렉스), 먹거리 중심의 새로운 콘셉트 포지션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해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발걸음을 이끈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제타플렉스 3호점 후보지는 전국 대도시 주요점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 그는 "모두 제타플렉스가 될 순 없지만 궁극적으로 롯데마트는 푸드 중심으로 모두 리뉴얼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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