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보니 눈물...초현실적이란 말이 더 초현실적"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현장에서 눈물을 흘려 ‘공천을 위한 쇼’라는 비판을 받은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수척해진 이 대표를 앞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눈물이었음에도 이를 비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초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이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보인 눈물의 의미에 대해 “보자마자 그냥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의견이 다르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염려되는 마음으로 찾아갔었는데 너무 수척해진 모습을 눈앞에서 딱 마주하니까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이 대표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왔던 박 전 비대위원장이 갑자기 눈물을 보이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앞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지난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좀 그로테스크(괴기)하다”며 “그동안 박지현 그분의 스탠스(태도)라면 단식농성을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개인적으로 굉장히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해 보였다”며 “(이 대표가) 너무 처연했든지, 연민이 들었든지,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단식중인 사람을 눈앞에서 직접 봤을 때 눈물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라며 “이를 ‘초현실적’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초현실적”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저 보고 태도가 변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민주당이 계속해서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은 변함이 없다”며 “만약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솔직히 겁이 나,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4월 10일 22대 총선에 나설 생각이 있냐는 말에 박 전 위원장은 “정치인이 출마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좀 더 고민해 추석이 지난 뒤 명확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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