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흰개미 친척뻘인데 더 위험하다"…창원 뜬 '신종 흰개미'
지난 5월 서울 강남에서 외래종 흰개미가 발견된 지 넉 달 만에 경남 창원에서 또 다른 신종 흰개미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흰개미는 미국에서 목조 주택 등을 갉아먹으면서 큰 피해를 주는 종으로 확인됐는데, 집중 수색에도 추가 개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에 대해 11~12일 이틀 동안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정밀 조사를 한 결과, 추가 개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는 국립생태원에서 현미경으로 종(種) 정보를 확인한 결과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의인사이스테르미스마이너(Incisitermes Minor)종으로 확인됐다. 인사이스테르미스 마이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원산지이며 현지에서는 서부마른나무흰개미로 불린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도 퍼져 있지만, 국내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아직 한글 이름은 없다.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됐던 흰개미와는 멀지 않은 친척뻘인 종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가 국내에 퍼지면 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개미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최대 3000마리 규모로 군집을 이루는데, 실내뿐 아니라 가로수 같 살아있는 나무에도 사는 등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생명환경과 교수는 “강남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는 바짝 마른 나무에만 살고 물에 굉장히 약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는 물에도 잘 적응하고 외부에서도 살 수 있어서 탐지가 어렵다”며 “목조 주택뿐 아니라 나무 벤치, 데크 등도 다 갉아먹기 때문에 방치했다가는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탐지견도 추가 개체 못 찾아…”신고 체계 유지”
온난화로 인해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외래종 흰개미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이미 정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입 경로와 서식의 흔적을 찾기 위해 흰개미 탐지기기와 흰개미 탐지견까지 동원했지만 결국 추가 개체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환경부는 외래 흰개미의 유입 경로를 밝히기 위해 신고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희조 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은 “흰개미들은 보통 나무에 들어가 있다가 번식이나 분산을 위해 비행을 하는데 그때 주로 사람들에게 발견된다”며 “군집 비행을 위한 날씨 조건 등을 감안해서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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