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따기 어려운 태극마크… ‘메달밭’ 韓양궁

이누리 2023. 9. 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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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금빛 활시위를 당긴다.

명실상부 양궁 세계 최강국인 한국은 양궁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된 1978년 방콕 대회부터 직전 자카르타 대회까지 금메달 60개 중 42개를 쓸어 담았다.

그는 "한국 양궁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남자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번엔 동생들이랑 꼭 같이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위한 최종 점검을 마친 후 27일 결전지 항저우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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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대표팀 리커브팀이 지난 4월 최종 선발전을 통과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 양궁 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금빛 활시위를 당긴다. 명실상부 양궁 세계 최강국인 한국은 양궁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된 1978년 방콕 대회부터 직전 자카르타 대회까지 금메달 60개 중 42개를 쓸어 담았다.

명성답게 대표팀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메달 수확이 유력한 선수 역시 한 명을 꼽기 어렵다. ‘국가대표가 되는 게 금메달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다. 양궁 대표팀 선발 과정은 흔히 ‘바늘 구멍’에 비유된다. 과거에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낸 선수라 해도 매해 5차례의 선발전·평가전을 거치는 동안 한 번이라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 즉시 탈락한다.

치열한 선발전을 통과했지만 아시안게임 본선에 오르기 위해선 관문이 하나 더 남아있다. 한국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본선 전에 펼쳐지는 랭킹라운드(예선)에서 다시 한번 내부 경쟁을 벌인다. 이번 양궁 엔트리는 종목별(리커브·컴파운드) 남녀 각 4명씩으로, 예선 결과에 따라 개인전(2명), 단체전(3명), 혼성단체전(종목별 남녀 각 1명) 본선에 오를 선수들이 결정된다.

다른 나라의 경우 통상 엔트리에 든 4명의 선수를 종목별로 적절히 분배해 출전시키지만 한국은 기준부터 다르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만을 본선에 올린다는 원칙 아래 예선 1, 2위가 개인전에, 1~3위가 단체전에, 남녀 각 1위가 혼성단체전에 나갈 수 있다. 4위를 한 선수는 개인전은 물론이고 단체전도 출전하지 못하는 셈이다.

한국 양궁 대표팀 리커브 남자부의 오진혁(왼쪽)과 컴파운드 여자부의 송윤수(오른쪽). 대한체육회 제공

부담이 크지만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는 중이다. 리커브에 출전하는 대표팀 맏형 오진혁(현대제철)은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합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도 대표팀 일원”이라며 “경기장에 서 있지 않아도 같이 게임을 뛴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컴파운드팀 송윤수(현대모비스)도 “월드컵 등 지난 대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당시 4위를 한 선수도 뒤에서 응원을 많이 해줬다. 저희도 그 선수한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에겐 이번 대회의 의미도 남다르다.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인 오진혁은 올해를 끝으로 아시안게임엔 더이상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한국 양궁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남자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번엔 동생들이랑 꼭 같이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양궁대표팀 리커브 여자부의 강채영이 11일(한국시간) 막내린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강채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세계양궁연맹 제공

대표팀은 최근 막내린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막바지 전초전을 잘 치렀다. 세계 최고의 궁수를 가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여자부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왕중왕’에 올랐고, 남자부 이우석(코오롱)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위한 최종 점검을 마친 후 27일 결전지 항저우로 떠난다. 예선을 포함한 본 경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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