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오수로 향하는 김만배 허위인터뷰 '배후' 의혹
'대대적 확산에 이재명 관여', 공모 의혹
'윤석열 커피' 허위 알고도 침묵 檢도 타깃
법무부 "엄중함 인식, 수사팀이 엄정 수사"
국민의힘이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를 대선 공작으로 규정하고 그 배후를 드러내는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터뷰 내용이 만들어지고 대대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공모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가 인터뷰 녹취록 편집본을 공개하며 보도를 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기다렸다는 듯 (주요 언론보다) 먼저 기사를 공유하고 확산 및 독려를 했다"며 "이런 내용을 활용하겠다는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느냐 (의심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확산을 독려하고, 민주당은 즉각 '대장동 뿌리는 윤석열'이라는 브리핑을 냈다. 또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대선 이틀을 남겨놓고 긴급 현안질의를 하겠다고 일방 통보를 했다"며 "그래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뿌리 뽑아야 할 대선 공작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노공 법무부 차관을 향해 "철저한 수사로 배후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의원은 검찰의 공모 가능성을 의심했다. 소위 '윤석열 커피 대접'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당시 검찰이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는 게 요지다. '윤석열 커피 대접' 의혹은 2011년 대검 중수부 과장이던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 씨 사건을 무마해 줬고 이것이 훗날 대장동 자금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장 의원은 "2021년 10월 18일 국정감사에서 김오수 당시 검찰총장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며 "검찰은 (수사를 통해) 윤석열 검사가 관여됐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허위 인터뷰 녹음 파일이 계속 보도되는데 수사를 했던 검찰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공작을 묵인·방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도읍 법사위원장도 나서 "검찰과 관련된 오보에 검사 개인이 아닌 검찰의 신뢰도를 위해 오보 대응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은 뒤 "오보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 있지만, 수사 지시를 했고 결과가 나와 있었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검찰이) 공작의 공범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 37.9%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윤석열을 꼽았다'는 당시 여론조사 결과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2월 25~27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으로 응답자의 49.3%는 '이재명'을 꼽았다. 하지만 '윤석열'이라는 응답도 37.9%로 집계되는 등 대선 공작이 실제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해당 조사를 인용한 유상범 의원은 "소위 ‘대선 공작’의 결과가 여론조사로 나타난 것"이라며 "윤석열이 대장동 개발 특혜의 몸통이라고 37.9%가 의심을 하는데, 대선 조작이 가지고 있는 무서움을 이 여론조사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2021년 9월 초 대장동 의혹 보도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15일 논란의 김만배 인터뷰 △10월 초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점화 △윤호중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와 추미애 전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문제 제기 △김오수 검찰총장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수사 지시 △2022년 3월 뉴스타파의 녹취록 보도와 공영방송의 대대적인 인용보도 등 사건 일지를 나열한 유 의원은 "상식적으로 이 일이 김만배의 인터뷰 만으로 가능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아는 바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대선 공작 의혹의) 중대성과 엄중함을 잘 알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에서 적극적으로 철저히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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