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넘어도 안 간다”...2030 떠나는 이 은행, 무슨 일?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9. 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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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인력이 2030 직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유출되는 가운데 경력직도 목표치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어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불리던 ‘신의 직장’이라는 별명은 옛말이 됐다.

9월 1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은은 경력직 채용 예정 인원 96명 중 47명을 뽑지 못했다. 시기별로 보면 2018년 24명 예정 중 12명, 2019·2020년 18명 중 8명, 2021년 16명 중 11명, 2022년 20명 중 8명의 미달 인원이 발생했다.

지난 5년간 한은은 박사급 연구인력 42명을 채용하려 했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명 채용에 그쳤다. 금융시장 전문가와 전자금융 전문가는 각각 5명과 4명 뽑으려고 했지만 1명씩 선발하는 데 그쳤다. 다만 정보기술(IT) 전문가(24명 중 15명 채용)와 법률 전문가(4명 중 4명 채용) 등 비경제·비금융 전문가 경력직 충원은 비교적 수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11명의 경력직이 재계약 혹은 정규직 전환 없이 퇴사했다. 이들 중 9명은 계약 기간 만료 전 그만뒀다. 경력직 채용에 합격됐음에도 입행을 취소한 인원은 2명이다.

2030세대 중도 퇴직이 늘어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중도 퇴직자(37명) 중 30대 이하는 27명으로 전체의 72.97%에 달했다. 청년 직원 이탈률은 2019년 60%, 2020년 63.64%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년 반 동안 한은을 나간 젊은 직원은 총 52명이다. 전체 중도 퇴직자(정규직 기준 80명)의 65% 수준이다.

청년층 사이에서 한은 인기가 줄어든 이유로 ‘낮은 보수’가 지목된다. 지난해 기준 한은 평균 임금은 1억330만원으로 KB국민(1억2292만원), 신한(1억1297만원), 하나(1억1935만원), 우리(1억1057만원), NH농협(1억1878만원) 등 5대 은행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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