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술 애호가, RM 덕에 만개하는 조선 왕실 최고급 예복 정보.txt
방탄소년단(BTS) RM이 미술에 각별한 애정을 두고 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 각지 크고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에서 소탈한 차림의 RM을 봤다는 목격담은 온라인 상에 즐비합니다. 또 그가 다녀갔다는 전시 등에는 팬 뿐만 아니라 미술계의 관심까지 쏟아지곤 하죠.
다만 그의 미술 사랑법은 남다릅니다. 단순히 작품을 수집하거나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거든요. RM은 미술 서적 보급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에 1억 원을 기부한 적도 있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는 한국 문화재 보존과 복원에 써 달라며 2년 연속 1억 원 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술에서 자신이 받은 영감과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겠죠.
RM의 기부가 최근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 보관돼 있던 조선시대 왕실 혼례복인 활옷이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여기에 RM의 기부금이 사용됐습니다. 20세기 초 물건으로 추정되는 해당 활옷은 그야말로 왕실의 최고급 예복입니다. 홍장삼(紅長衫)이라고 불린 강렬한 붉은 비단 위로 정교하게 수놓은 문양의 활옷은 조선의 공주나 옹주가 혼인할 때 입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와 보존 처리를 마친 활옷은 아쉽게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그 전에 국내 대중도 활옷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는데요.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RM이 되살린 활옷 외 9점을 포함한 관련 유적 110여 점을 '활옷 만개 - 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 전시에서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또한 당초 한국의 회화를 널리 알려달라는 RM의 부탁대로, 그의 기부금은 국외에 소개할 한국 회화 도록을 만드는 데 쓰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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