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RM ‘2억 기부’ 보탰다…최근 복원 마친 ‘이 옷’

이강민 2023. 9. 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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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조선시대 대표 혼례복 '활옷'이 세계적 K팝 스타의 손을 거쳐 다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사전 조사를 거쳐 활옷의 바탕이 되는 섬유, 실 등 재료와 제작 기법을 확인했고 적외선 촬영 조사, 오염물 제거, 손상 직물 보강 등 약 5개월간 여러 공정을 거쳤다.

이번 전시에선 이 작품을 비롯해 공주, 옹주, 왕자의 부인인 군부인 등 조선왕실이 애용했던 활옷 9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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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서 활옷 특별전 개막
RM 후원, 복원한 LA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도 전시
“보존상태가 양호해 문화재적 가치 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활옷 만개' 특별전에 전시될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활복'이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연합뉴스


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조선시대 대표 혼례복 ‘활옷’이 세계적 K팝 스타의 손을 거쳐 다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15일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특별전을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이 소장해 왔던 활옷 작품이 특히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후원을 받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최근 보존처리를 마쳤다. RM은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을 위해 써 달라며 재단에 2년 연속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 처리한 활옷.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제공


LACMA가 소장한 이 활옷은 20세기 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한 미술품 수집가가 1939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자수, 진한 붉은 대홍(大紅) 염색, 아름다운 금박 등이 두드러지며 형태나 색감 등 보존상태가 양호해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쪽 소매를 다 펼쳤을 때 길이가 약 172㎝, 세로 길이는 127㎝ 이른다. 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혼례를 올리는 부부의 해로와 행복을 비는 무늬가 수놓아져 있다.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 처리한 활옷.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제공


한 쌍의 봉황은 음양의 조화와 부부의 화합을, 나비와 꽃은 남녀의 사랑을 상징한다. 뿌리마다 잎과 꽃이 풍성하게 자라는 연꽃은 자손의 번창을 뜻하는 문양이다.

재단은 지난해 10월에 이 활옷을 국내로 들여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해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이 소장한 활옷의 보존처리 과정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적외선 촬영 조사, 습식 세척, 손상된 직물 보강, 구김 제거. 문화재청 제공


사전 조사를 거쳐 활옷의 바탕이 되는 섬유, 실 등 재료와 제작 기법을 확인했고 적외선 촬영 조사, 오염물 제거, 손상 직물 보강 등 약 5개월간 여러 공정을 거쳤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 활옷을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여 더욱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온공주의 홍장삼(紅長衫).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에선 이 작품을 비롯해 공주, 옹주, 왕자의 부인인 군부인 등 조선왕실이 애용했던 활옷 9점을 볼 수 있다.

현존하는 활옷 가운데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복온공주 활옷’ 등 국내 활옷 3점과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이 소장한 작품들이다.

활옷은 조선 전기 국가기록물에 홍장삼(紅長杉)으로 기록된 고유 복식 전통을 이은 긴 겉옷 형태로, 조선왕실부터 민간으로까지 널리 퍼졌던 여성 혼례복이다. 진한 붉은 비단 위에 다양한 기법으로 무늬를 수놓아 장식한 활옷은 치마, 저고리 등 여러 받침 옷 위에 착용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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