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피해 모로코 위한 한국 교계 모금 전개한다

기감, 모금운동 전개…한국교회연합봉사단 긴급 구호팀 현지 사역 시작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긴급 구호팀이 12일(현지시간) 알하우즈주 이즈각의 차르가 마을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무너진 돌 무더기들을 치우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제공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모로코를 위한 지진 피해 복구 모금에 나선다. 이철 감독회장은 12일 목회 서신을 통해 “감리교회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모금 동참을 요청했다.

이 감독회장은 지난 8일 북아프리카 모로코 동부에서 발생한 강진과 관련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피조물의 탄식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야 한다”며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갑작스러운 천재지변은 그 위험성과 규모로 볼 때 한마디로 재앙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의 분노 앞에 무력한 모습을 볼 때 이것을 이길 힘은 하나님의 은총과 뜨거운 인류애임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며 “온 감리교회가 이 어려움에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구호 성금에 동참하여 그들과 희망을 나누는 일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울진-강릉의 산불과 극한 호우피해 지역을 위해 힘을 모아주셨기에 다시 모금 운동을 추진하는 것이 무겁기만 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감리교회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2일 감독회장 목회서신을 통해 모로코를 위한 지진 피해 복구 모금운동의 동참을 요청했다.

앞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도 모로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한교총은 11일 목회 서신에서 “재난을 당한 모로코 긴급구호를 위해 우리 정부와 함께 다각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피해 상황을 수집하고 인도적 차원의 구호헌금 모금과 지원 사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모로코 긴급 구호팀이 12일(현지시간) 마라케시의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해 진앙지로 떠났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제공

모로코에 긴급 구호팀을 급파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은 12일(현지시각)부터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구호팀은 이날 오전 마라케시 시내에 베이스캠프가 되는 숙소를 정한 뒤 현지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매했다. 오후에는 70㎞ 떨어진 진앙지 알하우즈주(州)의 이즈각으로 이동했다. 이석진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사무국장은 “구호팀이 이즈각의 차르가 마을에서 피해 주민들을 만나 구호 물품을 나누고 위로를 전했다고 한다”며 “진앙지 인근의 마을로 향하는 길과 차량을 구하는 방법, 진앙지로 향하는 시민을 섭외하는 과정까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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