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날'에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말하다

정수희 2023. 9. 13. 14: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남구의회 우종혁·오온누리 의원, 청년 정치인이 느낀 소회 밝혀

[정수희 기자]

 강남구의회 우종혁 의원(왼쪽)과 오온누리 의원이 청년의 날을 앞두고 의회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느낀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 강남구의회 제공
청년의 권리보장 및 청년 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9월 세 번째 토요일을 '청년의 날'로 제정했다. 이에 강남구도 올해 처음으로 오는 16일~17일 강남취창업허브센터와 코엑스 라이브플라자에서 '강남구 청년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청정보호구역'과 청년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릴레이 청춘 특강' 등이 준비됐다.

'청년의 날' 행사를 앞두고 지난 11일 제9대 강남구의회 양당을 대표하는 젊은 의원인 국민의힘 우종혁 의원(이하 우)과 더불어민주당 오온누리 의원(이하 오)을 만나 청년의 날에 대한 소회와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 및 청년의원이 바라보는 지방자치에 대한 견해 등 젊은 의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번에 강남구에서 처음 열리는 청년의 날 행사인데 이에 대한 소회는.

우 : "이번 청년의 날 행사를 준비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다. 먼저, 작년에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년 기본 조례와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조례를 일부 개정했고 강남구 신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청년지원팀을 세분화하여 청년정책팀을 신설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심의에서 의원발의를 통해 청년의날 행사 예산을 확보했다. 강남구 청년들의 목소리를 한데에 모으고 이를 정책화하기 위한 1년여의 대장정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아 보람차다.

강남의 청년세대는 다른 자치구와 여러 방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나름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수요자 맞춤형 정책이 실현되지 않으니 그간 탁상행정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러한 현실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강남구 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정책위원회 위원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다."

오 : "이번 청년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청년의원으로서 남다른 여러가지 감정을 느낀다. 이제까지 강남구에서 청년을 위한 정책이 부족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며 우종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청년기본조례 등을 비롯한 여러 청년을 위한 정책들이 작년과 올해 발의되면서 청년을 위한 강남구의회의 미래가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다. 특히 이번 청년의 날 행사를 통해 많은 강남구의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그들의 고충과 바램을 잘 담아내길 기대한다.

특히 현재의 청년들은 지난 세대와는 다르게 높은 거주비와 생활비, 짧은 직장생활 등 지속 가능한 환경에 놓여있지 않은 만큼 미래에 대한 좌절과 염세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어려운 가운데 본인의 삶을 개척해 나간 강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달려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강남구의회 청년의원으로서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 소회를 밝힌다면.

우 :"그동안 주민 여러분들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소중한 기억이고 추억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민 분들의 응원과 지지, 독려의 메시지를 받았던 순간인 것 같다. 보내주시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응원의 메시지는 저를 더욱 더 힘나게 한다.

처음 출마를 고심했을 때 '청년세대로서 청년의 마음을 공감하고, 또 청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그런 기초의원이 되고 싶다'고 마음먹었었다. 아직도 우리 강남에는 수많은 병폐와 폐단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 강남에는 젊은 힘이 필요하다. 잃어버린 강남 4년을 되찾기 위해서는 강남에 젊은 피를 수혈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1년간 의정활동에 임했던 것 같다."

오 : "1년 동안 많은 일들을 하며 젊은 청년의원으로서 청년을 위한 힘찬 활동을 펼치고 구민들과 더불어 성장할 기회였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 개선에 힘을 싣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던 1년이라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모든 강남구의회 의원의 노력은 강남구와 강남의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부족한 정책을 개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해 구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발전과 청년들의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종혁 "권한 속 책임감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지방의원의 행동강령"
 
 강남구의회 우종혁 의원.
ⓒ 강남구의회 제공
 
- 청년의원으로서 청년 정치가 지방자치에 안겨줄 변화는 무엇이 있을지.

우 : "우리가 계속해서 지방분권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고 이번에 지방자치법이 전면개정됨에 따라 지방의회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 막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권한이 커질수록 그 권한을 잘 이용하고 책임질 줄 아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의회는 젊어져야 한다. 일하는 의회, 행동하고 실천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젊은 의원들이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적재적소에서 발 빠르게 일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의 출마가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그러한 효과를 기대한다.

해외에는 청년 정치인들이 지방의회에서 길러지고 거기서 역량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 중앙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청년을 선거 때 대내외 홍보용으로 어디에서 발탁해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당에서 양성하고 길러내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그런 변화들이 보였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본다."

오 : "청년 정치의 저변 확대는 현재와 특히 미래에 다양한 가능성으로 변화를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청년의 정치 및 정책 참여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에 있으며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청년들이 지방자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장벽을 낮추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 단체는 청년을 위한 교육 및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의 관심과 능력을 끌어내는 기회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사를 반영해 청년 정책 개발을 하고 있으며 청년 고용, 주거, 교육, 문화 등을 고려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청년은 앞으로의 미래이자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어 지역사회와 정치 환경을 더욱 다양하고 포용적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 청년 의원으로 느끼는 강남구의 가장 시급한 정책은 무엇인지.

우 : "사실 '강남'이라는 고유 명사가 되게 화려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려운 분들도 많이 계신다. 강남에도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강남이 그동안 기업과 기술 등에 대한 성장에 방점을 찍어왔다면 저는 가치에 방점을 찍고 싶다. 그동안 의제에서 외면되거나 후순위로 밀렸던 주제들에 대한 목소리를 더 내고 싶다.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 기후, 환경, 노동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강남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강남이 앞으로도 서울의 중심으로서 타 자치구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전국 기초의회에서는 최초로 'ESG 경영활성화 지원 조례'를 발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강남구 본청, 관내 공공기관의 ESG 경영 실천, 관내 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진행 중에 있다. 또 강남구 교육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강남의 학생들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 과업으로 생각해 추진 중에 있다."

오 : "강남구는 '명품 도시', '교육 1번지' 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문화 정책에는 약한 면모를 보인다. 이번 구청장의 공약사항 중 문화생태 도시를 이룩해 문화가 강점이 되는 강남구로 만들고자 하는 염원이 있었지만, 현재를 기점으로는 부족한 면이 발견된다. 새로운 도서관 건립, 강남페스티벌 개최 등 기존에 하던 문화 사업은 잘 이룩해 나가고 있지만 청년작가육성, 미술관ㆍ박물관 지원, 공연장 건립 등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

문화 관련 일을 했었고 현재도 문화예술 분야의 관심이 많은 의원으로서 강남구는 문화적 접근성과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사업을 지속해 나갈 뿐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지원 조례 등 문화예술 사업을 발굴하고 확장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강남의 문화를 꽃피우고 많은 청년 및 구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오온누리 "정치나 정책 제안할 수 있는 기회있다면 적극 참여하라"

 
 강남구의회 오온누리 의원.
ⓒ 강남구의회 제공
- 지난 1년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 : "지난 1년간 청년을 넘어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권한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지역사회에서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굉장히 복잡했고 실질적으로 문제해결을 이뤄내기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내게 권한이 생김으로써 지역사회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기에 용이하다. 이러한 점들이 지방의원으로서의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이러한 권한을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지방의원의 행동강령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오 : "사회에 나와 5~6년간 미술작가로, 또 대학교수로 활동할때는 나의 예술철학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할까에 집중했다. 지금은 나의 개념과 철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민의 고충과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드릴까에 대하여 집중하고 있다. 듣지 못하는 곳에도 항상 목소리가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도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속속들이 귀담아 들어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실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주체가 내가 아닌 구민으로 바뀐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 느낀다." 

- 정치인이 아닌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 : "정치인이 아닌 개인 우종혁으로서 저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위로의 한 마디를 건내주고 싶다. 그저 묵묵히 본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젊은이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매일 엄습하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듯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가슴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를 전하고 싶다.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본 의원 또한 이런 말들에 굶주렸던 것은 아닌가, 칭찬 한마디가 간절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마다의 환경 속에서 불안감을 타파하고 제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청년들이 부디 마음 다치지 않고 사회에 무사히 첫발을 내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 : "대학생들을 가르치며 20대들의 고민도 많이 들어줬고, 30대로서 직접 겪고 있는 일들을 비롯해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처한 환경이나 생각도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좋은 학교와 직장을 다녀도 미래를 보장 받지 못한다는 불안감, 심지어 그렇지 않다면 더욱이 좋은 직장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90년대생부터는 연금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뉴스, 빈번히 발생하는 심각한 범죄들 등 사회로부터 보호 받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오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이는 청년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바뀌지 않겠지만 내가 나의 고민을 내 손으로 제안하고 참여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적극적인 형태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적극적으로 정치나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강남구에서 개최하는 청년정치정책 경진대회 같은 대회를 통해 직접적이고 자신의 고민을 담은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임기를 마친 시점에 어떤 성과를 이룬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우 : "4년의 임기를 끝마친 시점이, 강남의 미래 40년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 하나쯤은 응당 강남의 내일을 논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오늘은 강남의 내일이다. 우리가 오늘 만들어가는 이 시간이 강남의 내일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하고자 한다. 저는 제가 꿈을 키워온 강남에서, 이제는 강남의 꿈을 이룩하고자 한다. 특별한 꿈을 꾸는 평범한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 : "앞으로 남은 3년은 좀 더 일을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이 뛰고 달려 나가야 한다. 강남구민들은 더 나은 강남 더 살기 좋은 강남을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책 계획과 수립에 더 힘쓸 것이며, 내가 한 일을 구민분들께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보다는 구의원, 즉 구민들을 위한 의원으로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그러한 결과를 얻으려면 지금보다 더 많이 구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하는 의원이 되도록 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에도 게재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