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3할은 폐업 고민중이라는데…‘신중년 인재’ 매칭 플랫폼 나왔다
자영업자에 무료로 맞춤형 재취업 서비스
2019년 12월 삼겹살 프랜차이즈를 창업한 경기도 성남시 거주 최성진(52·가명)씨. 코로나19 기간 중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어 은행 대출을 끌어모아 인근에 다시 북카페를 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적자가 쌓이면서 8개월 만에 장사를 접었다. 지금은 부인과 함께 중소기업에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중장년 전용 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올워크(대표 김봉갑)는 이처럼 폐업했거나 폐업 위기에 놓인 중장년 자영업자들에게 무료 컨설팅 및 맞춤형 재취업 교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40~60세대의 재취업 교육은 정부기관의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장년 재취업자의 단순 노무직 비중은 30.9%로 일자리의 질이 높지 않고, 1~2년도 채 안 돼 새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워크 재취업 교육의 핵심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신중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고객만족(CS) 심화과정·회계관리·품질관리 분야 등 정보기술(IT)에서 전문 업무영역까지 기업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워크가 보유한 3500여 개 기업 회원사를 통해 실제 취업까지 연결되는 ‘잡매칭(Job Matching)’을 진행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올워크는 2016년 설립 이후 베이비붐 세대의 재취업에 특화된 ‘Al 일자리 매칭’ 시스템 등 특화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성균관대 산학협력단과 퇴직자들을 위한 재취업 교육 콘텐트 개발을 공동 진행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실제로 재창업에서 재취업으로, 자영업 종사자의 ‘재기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10명 중 3명은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후에 재취업을 고려 중이다.
김봉갑 올워크 대표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부부가 주 40시간 이상 일을 하면서 월 400만원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다면, 진지하게 폐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무리한 재창업보다 재취업 교육을 받은 후 중소기업에 일자리를 얻어 재기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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