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軍수뇌부도 러시아에 있는데…북한, 탄도미사일 2발 도발

핵미사일 통제권 쥔 김정은
軍서열 1~2위와 방러
北국방장관도 동행
군부 통제력 과시했나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벽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했다고 전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수뇌부와 함께 러시아를 방문 중인 가운데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북한이 지난해 법제화한 '핵독트린'과 각종 훈련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도발 목적에 관심이 모인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우리 군은 이날 11시 43분경부터 11시 53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이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14일 만이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전술핵 관련 미사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북한이 발사해 온 대부분의 미사일은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체류 중인 김 위원장의 핵시마일 통제권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하려 했을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북한은 그간 각종 훈련을 통해 '핵공격 명령 인증절차 및 발사 승인체계'를 점검해 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를 탑승한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은 북한군 서열 1~2위로 평가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을 비롯해 김광혁 공군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 군 수뇌부들과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통해 전날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강순남 국방상(우리의 국방장관)의 방러 사실도 확인된 만큼, 북한 지도부의 군부 통제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