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나노 탑재 아이폰15 등장…화웨이는 총공세

정재홍 기자 2023. 9. 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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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애플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우주선에 사용되는 티타늄 합금을 제품에 두르고, TSMC 파운드리 공정을 이용한 3나노 모바일 칩도 첫 적용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높이며 중국에서 아이폰을 밀어내겠다는 결기를 드러냈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아이폰 신작은 단지 신제품이 나왔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아이폰에 많은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서 미중 갈등으로 더욱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지요?

<기자> 제품 본연의 기능보다는 중국 등 여러 대외변수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아이폰 신작부터 살펴보면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품은 4종으로 출시됩니다. 최상위 울트라 기종이 나올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시리즈 구성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일반 라인업은 지난해 프로 라인업에 준하는 업그레이드가 진행됐습니다. 프로 라인업은 티타늄 소재를 테두리에 적용해서 무게를 줄였고, 3배와 5배 광학줌, 3나노 A17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되는 등 업그레이드가 집중됐습니다.

고가 프로, 프로맥스 기능 개선에 집중하는 이른바 '급나누기'는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예상을 깬 건 가격입니다.

라인업별 최저가 799달러~1,199달러로 시작해서 지난해와 같습니다. 지난해엔 환율 영향으로 한국에서 가격이 올랐는데 올해는 국내 가격도 동결입니다.

애플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1·2차 출시국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즉, 우리나라에선 제품이 한 달 가량 뒤에 나옵니다.

<앵커> 성능개선도 있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 사실 시장에서는 100달러 정도 인상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잖아요.

<기자>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누그러지는 등 판매환경이 좋은 건 아닙니다. 여기에 중국발 악재도 겹쳤습니다.

중국은 현재 일부 공공기관에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 금지령을 내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도 보란듯이 7나노 공정 AP를 탑재한 메이트60 시리즈를 내놨잖아요. 중국내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구매를 촉구하는 애국소비 운동도 다시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은 애플이 아주 공들이는 시장이잖습니까.

<기자> 중화권 시장은 애플 전체 매출의 2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애플의 지난 2분기 중화권 매출은 우리 돈으로 20조 원이 넘는데 일본 매출의 3배입니다.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이 공무원 신분에게만 해당된다고 하지만 민간으로 번질 경우 애플의 손해는 막심해 집니다.

아이폰 신작이 공개된 바로 오늘, 화웨이는 메이트60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 목표치를 20% 상향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올해 아이폰이 삼성 갤럭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거라는 예상도 나왔잖아요. 겉보기엔 미중 갈등 격화가 삼성전자에 나쁘지 않은 상황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요?

<기자> 지난해 아이폰 판매량 가운데 중국 비중이 22%에 달하기 때문에 중국발 악재가 실현되면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킬 순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애플과 경쟁사이면서 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이기도 합니다.

반도체에선 메모리 반도체를, 디스플레이선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 4분기 삼성의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는데 그 이유가 아이폰 패널 공급 덕분 이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안 산다고 갤럭시를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면 삼성전자 이익도 줄어드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아이폰 효과로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측면에서 상황은 같습니다.

물론 시장에서는 아이폰에 대한 중국발 악재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애플은 중국 내에서도 아이폰을 생산하기 때문에 중국도 고용 악화를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는 중국 장저우 폭스콘 공장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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