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단풍 추석에 시작…“기후변화에 앞으로 9월 단풍 못 본다”
올해 첫 단풍은 추석 연휴인 29일 설악산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가 13일 예보했다. 가을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한반도에서 단풍이 물드는 시기도 점차 늦어지는 추세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단풍은 오는 29일 중부지방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하루 20~25㎞의 속도로 남하할 전망이다. 첫 단풍은 중부지방에서 29일부터 10월 19일 사이, 남부 지방은 10월 15일부터 23일 사이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 절정기는 첫 단풍이 나타난 후 2주 뒤에 찾아온다. 케이웨더는 중부 지방에선 10월 18일부터 31일 사이에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남부 지방에서는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변화로 시기 늦어져 "9월 단풍 못 본다"
이는 기후변화가 진행되며 9~10월 평균 온도가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집계된 9월과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1990년대보다 각각 0.6도, 0.3도 상승했다.
우리나라 단풍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정해진다. 단풍은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단풍 시기도 빨라지고, 기온이 오를수록 단풍 시기가 늦춰지는 이유다. 우리나라 전국 단풍 명소인 설악산·오대산·북한산·월악산·계룡산·팔공산·내장산·지리산·무등산·한라산의 최근 5년 첫 단풍 시기는 1990년대보다 평균 3일 늦춰졌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빨리 시작되는 곳은 설악산인데, 올해 9월 29일 첫 단풍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기온이 점점 더 올라가면 우리나라에 9월 단풍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단풍 시즌인 9월 하순과 10월 날씨는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경향을 보일 전망이다.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아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한반도에 다가오는 기압골이 통과하고 나면 일시적으로 찬 공기를 동반하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것으로 예상돼 맑은 날씨에도 일교차가 큰 날들은 종종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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