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2023년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 선정
경상국립대(GNU·총장 권순기) 경남문화연구원(원장 강정화 한문학과 교수)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3년도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에 '근대 전환기 강우 지식인의 학술지도 구축과 문화사적 이해'라는 연구과제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인문사회 분야 연구소의 특성화·전문화를 통해 연구거점으로 육성해 우수 학술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국가·사회 문제에 대응할 연구집단과 차세대 연구자를 육성하며 대학 내 연구소 중심의 교육과 연구 연계 등 인문학 진흥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국내 인문학 분야에서 중점연구소를 육성하는 가장 큰 규모의 학술연구사업으로 올해 204개 연구소가 신청서를 제출해 최종 22개(10.8%)가 선정됐다. 동남권(경남, 경북, 부산, 대구, 울산)에서는 경상국립대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경상국립대 경남문화연구원은 이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6년 동안 19억2000만원(국비 15억6000만원, 대응자금 3억6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경상국립대는 인문·사회 분야 육성을 위한 학문후속세대 지원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연구과제명은 '근대 전환기 강우 지식인의 학술지도 구축과 문화사적 이해'(연구책임자 강정화 교수)다. '강우(江右)지역’이란 영남(경남·북)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낙동강의 오른쪽 지역, 곧 현재의 경남 일대를 조선시대에 일컫던 말로 경상우도(慶尙右道)라고도 부른다. 강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학자들의 학문을 강우학(江右學)이라 통칭한다. 따라서 이번에 선정된 연구과제는 경남지역의 학술과 문화에 특화된 지역학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근대 전환기 강우지역에서 나타난 독특한 학술교류 문화와 그 활동에 주목, 당대 학자들의 인적 사항과 사승(師承) 관계 등을 조사해 학술지도로 구축하고 강회(講會) 등을 통한 이들 학파의 교유 양상을 확인한다. 나아가 그 문화공간을 분석해 향후 지역 및 학제 간 연구의 성과를 학계에 보고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특히 근대 전환기 강우지역에서 활동한 8개 학파의 학술 활동을 전면적으로 고찰하고 그 성과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공유함으로써 각 분야의 강우학 연구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학술대회와 전문가 회담(콜로키움) 등의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매년 학술논문과 연구총서 및 학파별 인물 계보 자료 등을 발간할 계획이다. 참여 인력은 연구책임자 1명, 공동연구원 3명, 전임연구원 3명, 연구보조원 6명 등 모두 13명이다.
근대 전환기는 우리나라 역사의 전환점이 마련된 시기다. 특히 강우지역은 당대 사회적 변화를 상징하는 많은 사건이 일어난 중요 공간이지만 방대한 문헌과 연구 여건의 한계로 그동안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근대 전환기에 활동한 8개 학파 인물에 관한 총체적 정보를 구축하고 지역학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학제적 연구를 통해 경남학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정화 원장(연구책임자)은 "지금은 출생률 저조, 학령인구 감소, 대도시 쏠림 등으로 지방이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으며 그만큼 지역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연구원은 그동안 경남학 강좌를 수행하고 '남명 선비길을 걷다'(2023)를 출간하는 등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이번 사업으로 그동안 조명되지 못한 경남지역의 새로운 학술과 문화를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함으로써 연구 활동을 지속하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원장은 "이로써 경남을 대표하는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경남문화연구원이 인문학 분야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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