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빨간불'…8월 주담대 7조원 늘어 3년6개월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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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9000억원 늘면서 2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8월 은행 주담대는 전세자금 수요 둔화(-1000억원)에도 주택구입 관련 자금을 중심으로 한 달 새 7조원 증가했다.
윤 차장은 "증가한 주담대 중 상당 부분이 50년 만기 형태로 취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기본적 원인은 주택거래 관련 자금 수요이지, 50년 만기 주담대가 가계대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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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 급증
기업대출도 8조2000억원 늘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9000억원 늘면서 2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구입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한 달 새 무려 7조원 급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월 말 기준 1075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2조3000억원) 이후 5월(4조2000억원)과 6월(5조8000억원), 7월(5조9000억원)에 이어 8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2021년 7월 9조7000억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규모다.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대폭 늘어났다.
한은에 따르면 8월 은행 주담대는 전세자금 수요 둔화(-1000억원)에도 주택구입 관련 자금을 중심으로 한 달 새 7조원 증가했다. 이는 2020년 2월 7조8000억원 증가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경기가 올해 들어서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주택 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난 부분이 은행 주담대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까지는 금리가 높다 보니 대출을 상환하는 흐름이 뚜렷했는데, 최근 들어선 둔화됐다"고 말했다.
50년 만기 주담대 도입 등이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한은은 증가세를 주도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윤 차장은 "증가한 주담대 중 상당 부분이 50년 만기 형태로 취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기본적 원인은 주택거래 관련 자금 수요이지, 50년 만기 주담대가 가계대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50년 만기 주담대 관리를 강화하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최근 인상된 만큼 일정 부분 가계대출 증가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본다"며 "다만 그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8월 중 은행 기업 대출 역시 8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역대 '8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기업 대출은 우량 기업의 운전·시설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2조9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과 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윤 차장은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보다는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있어서 대기업 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기업자금 조달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보다는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은행 수신은 지난 7월 23조1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27조9000억원 증가로 큰 폭 증가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의 계절적 감소요인이 소멸하면서 1조1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은 지방자치단체와 가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조달 노력도 가세하면서 증가 규모가 14조원으로 커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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