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에는 강원에서만 사과 재배가능…농진청 "기후변화 적응 신품종 지속개발 추진"

세종=주상돈 2023. 9. 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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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 적응 신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2100년에는 강원 일부 지역에서 만 사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사과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으나 품종이 지닌 고유 특성이 잘 나타나게 하려면 알맞은 지역에서 생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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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의 재배 면적은 30년 새 44%↓
강원 재배면적 247%↑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 적응 신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2100년에는 강원 일부 지역에서 만 사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13일 농진청에 따르면 사과 주요 생산지로 통하던 대구·경북지역의 올해 사과 재배 면적은 2만151㏊로 30년 전(3만6021㏊)보다 44%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강원도의 사과 재배 면적은 483㏊에서 1679㏊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사과는 우리나라 과일 재배 농가의 16.8%를 차지하고 재배 면적도 가장 넓은 작목"이라며 "하지만 현재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하면 2100년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될 것으로 예측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기후 환경과 농업 여건 변화에 따라 지역 맞춤형 품종 보급으로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올해부터 강원도 홍천에 '컬러플' 생산 단지를, 대구 군위에는 '골든볼' 생산 전문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홍천에 보급하는 사과 '컬러플'. 탄저병과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에 강하며 껍질이 붉고 표면이 매끈한 것이 특징이다.

홍천에 보급하는 우리 사과 컬러플(2019년 품종등록)은 수확기가 10월 상·중순으로 당도 15.2브릭스, 산도 0.55%로 새콤달콤한 맛이 좋다. 탄저병과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에 강하고 껍질이 붉고 표면이 매끈하다.

군위에 보급하는 골든볼(2021년 품종 등록)은 8월에 수확하는 노란 여름 사과로 껍질을 빨갛게 물들이는 색들임(착색)이 필요 없어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품종이다. 당도 14.8브릭스, 산도 0.51%로 한여름 사과로는 드물게 단맛과 신맛이 조화롭다.

농진청은 이들 품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컬러플은 농산물 전문 유통업체를 통해, 골든볼은 대구경북능금농협을 통해 재배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사과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으나 품종이 지닌 고유 특성이 잘 나타나게 하려면 알맞은 지역에서 생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진청은 적지에서 최고 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지역 맞춤 품종을 선정하고 전문 생산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조성한 단지 중 장수에서는 수확기가 빠른 품종인 '홍로'가 600㏊에서 재배되고 있다. 문경의 경우에는 사과 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감홍' 재배면적이 2009년 74㏊에서 2022년 400㏊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는 생산자 혹은 유통 상인의 취향에 부합되는 계절별 1∼3가지의 국한된 품종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의 품종에 대한 선택권이 적다"며 "기후변화와 농촌의 노동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착색이 용이한 품종, 병에 강한 품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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