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축 깜빡이' 켜자,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은행주 투자 러시

이지은 2023. 9. 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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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9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9일 공개된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BOJ의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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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日 국채 매도세
은행주 비중 늘리는 움직임도
완화적 통화정책 종료시점
내년말서 상반기로 당겨질듯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9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BOJ가 지난 10년간 이어 온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투자자들은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국채를 매도하고 일본 은행주 비중을 늘리는 등 금리상승에 적극 베팅하고 나섰다.

일본은행.

13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정부가 신규 발행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9시26분 기준 0.706%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 장중 한때 0.721%로, 201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정책금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0.031%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한때 0.050%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월(0.055%)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2년물 국채금리가 0.055% 이상 오를 경우 2015년 2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우에다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철폐를 거론한 것이 국채금리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9일 공개된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BOJ의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6년 이후 7년 넘게 단기금리를 -0.10%로 동결해 왔다.

시장이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해졌다. JP모건 증권의 야마와키 타카시 채권 조사부장은 "일본이 예상보다 더 이른 시일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측한 투자자가 늘어난 듯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종료 시점도 기존 내년말 또는 내후년에서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졌다. 유가 상승과 예상보다 길어지는 엔저로 인해 BOJ가 이른 시일 내에 긴축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30년간 제자리를 맴돌던 기업들의 임금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BOJ가 정책 수정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야마토 증권의 이와시다 마리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가 철폐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 기존 2025년 중순 이후에서 내년 4월로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도이치 증권도 내년 1월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에 도이치 증권이 예상하던 시점은 내년 12월이다.

이처럼 BOJ의 긴축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은 일본 은행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얻을 수 있는 이자이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에버리치 자산운용사는 올해 일본 상장사들에 투자하는 펀드인 ‘일본 성장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은행주 비중을 대폭 늘렸다. 일본의 금융지주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과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의 주식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69.69%, 75.38%가 늘어났다.

일본의 투자자문사인 아톰 캐피탈 매니지먼트도 BOJ가 지난해 12월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의 장기금리 변동폭을 종전 ±0.25%에서 ±0.5%로 확대한 이후 일본 은행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츠지야 아츠코 아톰 캐피탈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은행주들은 주가 대비 장부가치 비율이 낮기에 앞으로 주가가 30%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에버리치 자산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유타카 우다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18개월 동안 은행주의 가치가 두 배로 뛸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은행주의) 비중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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