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 고마워' 뭐지? NHK "한국의 日열풍" 엉터리 보도 논란
한국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내용의 일본 NHK 방송 프로그램이 일부 현실과 동떨어진 취재 내용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NHK의 ‘클로즈업 현대(クローズアップ現代)’가 방송한 ‘애니메이션이나 J-POP 인기…한국의 예스 재팬 현상이란?’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다. 방송 전반은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본 문화 붐이 일고 있고,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증했다는 내용이다. 방송 말미엔 전문가와 함께 지난 한일관계를 되짚었다.
NHK는 이 방송을 소개하면서 “몇 년 전의 ’노 재팬 운동‘과 대비되는 ‘예스 재팬 현상’, 방일객의 3분의 1을 한국인이 차지할 정도의 ‘고 재팬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한 우호 분위기가 왜 고조됐는지, 현지에서 철저하게 취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개가 무색하게 일부 대목이 억지스럽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한본어(韓本語)’에 대한 부분이 그것이다. NHK는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음악·식문화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은 ‘한본어(韓本語)까지 등장했다”고 했는데, 그 구체적 사레가 문제가 된 것이다.
이를테면 NHK는 ▶한국의 10대들은 친구를 부를 때 뒤에 ‘짱’을 붙인다 ▶진짜라는 의미를 가진 일본어 ‘まじ(마지)’를 사용해 ‘마지 고마워’라고 말한다 ▶ ‘잇빠이(いっぱい)나 ’오오키이(きい)‘ 등 간단한 일본어를 섞어 사용한다고 한본어의 사례를 들었다. 아울러 “한본어를 사용해서 친구들과의 대화가 더욱 즐거워진다”는 시민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이어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음악을 통해 일본어를 접하면서 간단한 단어를 대화에 섞어서 즐기는 젊은이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본어에 그치지 않고 일본어를 말할 줄 아는 젊은이에게도 많이 만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선 “대체 누가 ’마지‘라는 말을 쓰느냐” “NHK 같은 큰 방송국에서 팩트체크 없이 방송을 하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밖에도 NHK는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이 규칙인 주점을 찾아가 “문을 연 지 불과 3개월이지만 일본어를 말하고 싶은 한국의 젊은이가 모이면서 연일 만석이다”라고 소개했고, “주문을 요리사에게 맡기는 ’오마카세‘ 스타일도 일본 문화의 매력으로 젊은이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약 두 달 전 방송된 프로그램은 3주 전 NHK가 유튜브에 방송을 업로드하면서 한국에도 알려졌고, 뒤늦게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8분 36초 분량으로 NHK가 올린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29만을 기록 중이다. 현재 이 영상의 댓글창은 막혀 있다.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 팬 셀카 거절…"아이폰은 안 돼요" 만지지도 않는다 왜 | 중앙일보
- "여보 힘내자! 병원 가자!" 청년 유품은 여친 메모였다 | 중앙일보
- 진중권 "이재명 앞 박지현 눈물은 공천용…그로테스크하다" | 중앙일보
- 아내 외출한 사이…친딸 성폭행한 아빠, 2년 전엔 강제추행 | 중앙일보
- 치매 예방 탁월한 이 운동…40세 이후 일주일에 40분 써라 | 중앙일보
- 9500만원에 집 사서 1억에 전세 줬다…수도권 '무갭 투자' 등장 | 중앙일보
- 조규성이 끝냈다…클린스만호, 사우디 꺾고 6경기 만에 첫 승 | 중앙일보
- 김정은·푸틴 '위험한 거래' 땐…한국 '특단선택'으로 내몰린다 | 중앙일보
- 1800억 美뉴욕 아파트, 2년간 안 팔리다 가격 반토막 난 사연 | 중앙일보
- "못 버는 너의 문제" 시청자에 버럭…3000억 수입 쇼호스트 뭇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