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관.종.]카지노 모니터 이어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성장 페달 밟는다
카지노 게이밍 디스플레이 모듈사업, 전장용 디스플레이 모듈사업 성장
여름 이후 주가 우상향…증권가, 토비스 목표가 잇따라 상향
편집자주 - 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산업·게임용 모니터 제조 전문 업체인 토비스의 주가가 여름을 기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장중 고점 기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00%를 넘기기도 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카지노 게이밍 디스플레이 모듈사업의 글로벌 수요 증가와 전장용 디스플레이 모듈사업의 외형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력 사업과 더불어 신규 사업에서도 매출이 본격 발생하면서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토비스는 카지노 게임기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모니터와 디바이스용 TFT-LCD 모듈과 터치패널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4년 카지노 게이밍 업계 최초로 커브드 모니터를 선보여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또 전장용 디스플레이 등도 제조한다. 2020년부터 전장용 디스플레이 모듈사업에 진출했다. 2004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카지노 게임 디스플레이에서는 세계 1위 카지노 게임기 업체인 미국 IGT(International Game Technology)와 코나미(KONAMI)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김용범 대표로 지분율 9.83%다. 최대주주에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15.09%다.
카지노 모니터의 강자
토비스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0억원과 10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산업용 모니터 매출액은 1219억2200만원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63.83%다. 이어 전장용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TFT-LCD 모듈은 609억8000만원(31.92%), 기타 81억1500만원(4.25%)이다. 전체 매출액의 85.98%가 수출에서 발생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실적 개선은 산업용 모니터 부문의 성과다. 코로나19 엔더믹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산업용 모니터 부문의 매출액은 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3%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더믹으로 카지노 산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수혜를 입었다. 기존 북미 고객사로부터의 수주 증가와 함께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와 유럽 고객사로부터의 물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증권가가 토비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본업과 자회사의 성장이다. 산업용 모니터의 경우 매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전장사업은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의 매출도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국내 서천공장이 순조롭게 가동되고 있다. 특히 연말까지 사천공장의 전체 가동이 기대되고 있다. 토비스는 지난 5월 충남 서천군에 전장용 디스플레이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서천공장은 1만700평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5000평 규모로 건축된 전장용 디스플레이 생산 전용 시설이다.
토비스는 지난 5월 글로쿼드텍을 인수했다. 실적은 3분기부터 연결로 편입될 예정이다. 글로쿼드텍은 전기차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BYD, CATL 및 SK시그넷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25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달성한 기업이다. 세일하이텍에 이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쿼드텍까지 합류하게 된 것이다. 세일하이텍은 특수소재의 점착필름과 점착테이프를 생산해 LG화학 등의 국내외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스웰링테이프를 개발했다. 글로쿼드텍까지 자회사로 들어오며 기업 내 전기차 밸류체인 사업부로 편입되며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 같은 성장성 때문에 증권가는 토비스의 목표주가를 높이거나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부국증권의 경우 지난 5월 1만5000원이었던 목표가를 지난 4일 2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DS증권도 3월 1만7000원에서 지난달 2만4000원으로 올렸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토비스의 투자 포인트는 카지노 게이밍 디스플레이 모듈사업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중장기 이익 성장"이라며 "연말까지 서천공장 가동 완료 및 중국 대련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전장용 디스플레이 모듈사업의 빠른 외형 성장 등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부품사 위주로 공급을 진행 중인 전장 디스플레이는 완성차 등 추가 고객사 확보를 위한 영업을 진행 중"이라며 "일본과 태국에서 신규 카지노 업장의 개장도 기대돼 2025년 이후에는 실적 전망치 상향에 따른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은 '전장용 모니터'
증권가는 토비스의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매출액 2634억원에 영업손실 9억원이었던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3282억원과 영업이익 70억원으로 반전됐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다. 올해는 매출액 4681억원과 영업이익 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내년에는 4681억원의 매출액과 332억원의 영업이익, 2025년에는 매출액 6463억원과 영업이익 564억원을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핵심은 전장용 디스플레이의 성장이다. 부국증권은 전장용 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이 올해 1890억원에서 내년 334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DS투자증권은 토비스가 2024년 339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로 가고 있는 단계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닌 고객 경험이 중요한 움직이는 공간이자 전자제품에 가깝게 탈바꿈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채용이 필수적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SDV 시대가 차량 스크린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능적 한계가 있는 차량의 물리적 조작계의 자유도를 높여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기차, 자율주행 등 전장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대형 연구원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전장 디스플레이는 현대모비스와 덴소코리아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토비스는 기아의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디스플레이 모듈이 적용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본격적인 적용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산업용 디스플레이 매출액이 줄어든 건 아니다. 이 사업의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테크나비오(technavi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슬롯머신 시장은 2026년까지 해마다 12.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꾸준한 교체 물량 발생은 토비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다.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슬롯머신의 특성상 산업용 모니터의 디스플레이는 3년마다 교체주기가 돌아온다. 즉 한 번 매출이 발생하면 꾸준하게 실적이 발생하는 것이다. DS투자증권은 올해 2435억원에서 내년 2739억원으로, 부국증권은 2490억원에서 281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게이밍 모니터 제품 수명이 3년 정도이며, 전체 매출의 80%가 교체 물량으로 이뤄진다"며 "(토비스는) 글로벌 1~4위 업체에 납품 중이며, 그에 따른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신규 시장 개척으로 신규 물량이 추가적으로 가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등 감염성 바이러스의 등장은 항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카지노와 자동차 수요가 크게 흔들렸다. 코로나19 때 격리 등의 요인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같은 부품의 생산·공급 지연으로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줄기도 했다. 또 하늘길도 막히면서 주로 휴양지에 있는 카지노 업체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실제 토비스의 실적도 코로나19 발발 바로 다음해인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적자를 이어가기도 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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