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 유가'에 4.4%나 올랐네...소비자물가 압박하는 수입물가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 물가가 4%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통상 수입물가는 1~3개월 뒤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추후 물가 안정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2015년=100)는 135.96으로 130.21을 기록한 지난 7월보다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0.2% 상승에 이은 두 달 연속 오름세이며, 상승 폭도 지난해 3월 7.6% 이후 가장 컸다.
원재료의 경우 광산품(7.9%)을 중심으로 7.2%가 올랐다. 중간재의 경우 석탄‧석유제품이 13.7%, 화학제품이 1.8% 오르며 3.7%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1.6%와 1.9% 올랐다.
특히 세부품목 중에선 벙커C유(17.8%), 원유(10.2%), 나프타(9.5%), 과일(6.0%) 메탄올(5.7%) 등의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할 경우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2.2%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8.47원으로 전월(1286.30원)보다 2.5%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7월 평균 80.45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8월 86.46달러로 7.5%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도 117.52로 전월(112.81)보다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상승 폭 역시 지난해 3월(6.25)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공산품의 경우 석탄‧석유제품이 15.4% 올라 전체 수출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화학제품(3.9%), 컴퓨터‧전자‧광학기기(2.6%), 운송장비(2.2%) 등도 상승했다.
세부품목 중에선 경유(19.7%), 제트유(22.1%), 휘발유(11.1%), 자일렌(6.4%), D램(2.4%), RV자동차(2.2%)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9% 상승했다.
유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면서도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상승 폭·속도 등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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