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로 변형된 발, 때 놓치지 않고 수술해야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2023. 9. 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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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은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족부 관절 손상이 병행해서 나타나게 되면 심한통증과 족부 변형 때문에 보행이 어려워진다.

발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면 조속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질환으로, 발병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아직 완치가 되는 치료제 개발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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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67)
헬스조선DB

류마티스 관절염은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병은 외부 요인에 의해 문제가 발생하고 우리 몸이 이를 방어하는 과정을 거치며 치료된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런 일반적인 치료가 작동하지 않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즉 외부의 요인이 아닌 우리 몸 내부의 면역세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기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이상반응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 몸의 면역기능 중 일부가 일종의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심각함은 '난치'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통, 발가락이나 손가락 마디, 무릎 같은 관절에서 처음 시작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상황까지 번지게 되면 건강이 크게 악화되기 때문에, 환자가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관절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다시 회복이 어렵다. 심한 경우 관절의 변형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주로 발가락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환자의 20%가량은 발과 발목의 이상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80~100%의 환자에서 족부 변형이 일어난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 새끼발가락 외측부위가 옆으로 돌출되는 소건막류, 발가락이 갈퀴모양으로 변형되는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족부 관절 손상이 병행해서 나타나게 되면 심한통증과 족부 변형 때문에 보행이 어려워진다. 더욱이 비정상적인 보행이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 등에 무리를 줘 또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면 조속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일반적인 의료기관에서는 항류마티스 약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한다. 그러나 관절 변형은 약물 치료만으로 해결이 어렵다. 정형외과적 수술로서 변형된 족부 관절을 교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로 염증 수치가 교정이 잘 되어도 발의 변형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발의 형태 변형, 특히 소족지가 위로 뜨게 되면서 발바닥의 통증과 굳은살이 나타나게 된다. 필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무지외반증 수술을 하는 환자에게 항상 발가락을 내리는 운동을 주지시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류마티스 진단을 받았으나 육안적인 변형이 오지 않았더라도 발바닥이나 전족부의 통증, 부기나 굳은살이 시작되면 족부전문의의 진찰이 꼭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질환으로, 발병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아직 완치가 되는 치료제 개발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환자들은 오랜 기간 약물만 복용하고 관절 변형 등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대부분 심각한 수술을 요하거나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변형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주지해야 할 사실은 관절 변형까지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절 변형까지 고려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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