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종 교과서 모두 홍범도 장군은 '독립 영웅'

교육언론창 윤두현 2023. 9. 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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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홍범도 지우기' 파문 속 현행 한국사 교과서 살펴보니

[교육언론창 윤두현]

 
 미래엔출판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홍범도 장군이 소련으로 건너 간 이유를 지도와 함께 기술하고 있다.
ⓒ 미래엔
 
올 연말 새 교과서에 대한 검인정을 앞두고 있는 교육계는 정부의 '홍범도 지우기' 파문이 제2의 국정교과서 파문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교육언론[창]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배우는 8종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홍범도 장군 관련 내용을 살펴봤다. 8종의 교과서는 모두 1~2쪽을 할애해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다루며 홍범도 장군을 '독립 영웅', '독립군 총사령관' 등으로 소개했다. 일부 교과서는 별도의 코너에서 홍범도 장군을 조명하고 있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홍범도 장군에 대해 가장 자세하게 기술했다. 교과서는 "홍범도의 대한 독립군을 중심으로 한 독립군 연합부대는 일본군을 봉오동으로 유인하여 크게 승리하였다"고 기술했다. 교과서는 '학생활동'으로 홍범도가 재조명된 계기에 대해 생각할 것을 유도하며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홍범도라는 존재는 1920년대 중반을 지나면 국내 언론에서 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민족 운동전선에서 활동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소련 공산당 당원으로 노령 지역에서 있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1980년대 들어서 일본 측의 정보문서가 창조되고 중국 및 소련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홍범도의 연합 부대 역시 청산리 전투의 한 주역임이 밝혀졌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냉전 체제의 해체를 계기로 대결적이고 배타적인 이념으로부터 자유롭기 시작하고 교류가 시작되면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재조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 신주백  '한국 현대사에서 청산리 전투에 관한 기억의 유통'

해냄에듀 출판사의 교과서는 '인물톡톡'이라는 별도의 코너에서 홍범도 장군을 '영웅'으로 기술했다.
 
각지에서 일본군을 격파했으며 일진회 회원을 비롯한 친일파를 처단하여 함경도 지역 의병을 주도하는 영웅이 되었다. 국권을 빼앗긴 후에도 무장 독립운동을 주도하여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동아출판사의 교과서는 2쪽에 걸쳐 봉오동, 청산리 전투를 자세히 소개한 뒤 '사료읽기'라는 코너에서 봉오동 전투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군을 지휘하는 홍범도, 최명록(최진동) 두 장군은 즉시 적을 공격하여 급히 사격으로 적에게 120여명의 사상자를 내게 하고, 적의 궤주함을 따라 즉시 추격전으로 옮겨 현재 전투 중에 있다.
- 독립신문 1920. 06. 22

리베르출판사의 교과서는 세 번째 단원에서 학습 요소로 '무장투쟁, 의열투쟁, 실력양성운동, 사회주의 운동, 민족유일당 운동'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다양한 민족 운동을 소개했다.
 
국권 피탈을 전후하여 서간도와 북간도 일대에 한인 사회가 형성되었다. 한인 사회를 기반으로 삼일운동이후 만주 지역에는 크고 작은  50여개의 독립군 단체가 결성되었다. 서간도에서는 신흥 무관학교 출신이 중심이 된 서로군정서가 활동하였다. 북간도에서는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김좌진의 북로군정서가 조직되었다.

미래엔출판사의 교과서는 교과서 중 유일하게 홍범도 장군이 소련을 건너간 이유를 지도와 함께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일본군을 무찌른 후 독립군 주력부대 4000여명은 밀산부에 집결하였다. 그곳에서 서일을 총재로 대한 독립군단을 조직한 후 약소민족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적군의 약속을 믿고 시베리아로 이동했다. (적군은 러시아 혁명을 이끄는 공산당의 군대이다.)

비상교육의 교과서는 홍범도 장군을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라고 기술하였고, 김좌진 장군은 '북로군정서 총사령관'으로 기술했다. 씨마스출판사의 교과서는 유일하게 소련 군복을 입은 사진이 아닌 한복 차림의 홍범도 장군 사진을 게재했다.
 
 씨마스 출판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유일하게 소련 군복을 입은 홍범도 장군이 아닌 한복 입은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 씨마스
 
지학사 출판사의 교과서는 봉오동 전투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일제는 대규모 정규군을 동원하여 독립군 근거지를 공격하였다. 이에 맞서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최진동의 군무도독부, 안무의 국민회군 등 연합부대는 봉오동에서 일본군을 크게 무찔렀다(봉오동 전투. 1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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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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