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재테크]슬기로운 인생 3단계 자산관리 전략

2023. 9. 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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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퇴직금을 받는데요. 이 돈으로 주식에 투자해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퇴직 예정자 대상으로 강의할 때 자주 받는 질문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 엔진은 자신의 본업으로부터 얻는 수입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시기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이 시기가 되면 점차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에 운용에서도 졸업해야 한다.

자신의 수명보다 노후자금의 수명이 길도록 관리하는 게 퇴직 후 자산관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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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퇴직금을 받는데요. 이 돈으로 주식에 투자해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퇴직 예정자 대상으로 강의할 때 자주 받는 질문이다.

대답하기 참 난감한 질문이다.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종목을 소개해주면 되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묻는 분의 나이는 짐작할 수 있지만 재산상태, 가족 상황, 투자성향,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OO 종목 사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더 큰 이유는 질문하는 분의 자산관리에 대한 마음가짐이 현역에 있는 젊은 직장인과 거의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을 등산에 비유하면 퇴직은 올라가는 등산을 끝내고 하산 시기로 들어서는 분기점에 해당한다. 등산은 오를 때보다도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하다. 자산관리도 마찬가지이다. 퇴직 후에는 공격적인 투자 방법으로 돈을 버는 걸 생각하기보다 줄어드는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까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인생 단계별로 볼 때 자산관리 전략은 대체로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제1단계는 일을 하면서 운용하는 단계 또는 자산을 적립해 가면서 운용하는 단계다.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퇴직하기 직전까지의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대부분 지출보다 수입이 많다. 생활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을 투자상품에 적극 운용하되 장기·분산투자 원칙을 잘 지키면 된다. 다만 자산관리에 지나치게 시간을 쏟아서 본업에 소홀하면 곤란하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 엔진은 자신의 본업으로부터 얻는 수입이기 때문이다.

제2단계는 퇴직 직후부터 80세 전후까지다. 퇴직했기 때문에, 정기적인 급여소득이 없다. 따라서 생활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모아둔 노후자금 중에서 꺼내 쓰면서 남은 자금을 금융상품에 운용해야 한다. 회사에서는 퇴직했지만, 자산 운용에서는 아직 은퇴하지 않은 것이다. 생활비를 아껴 쓰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운용수익을 올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평균치를 보면 모아놓은 노후자금 총액의 연 4% 이내에서 생활비를 꺼내 쓰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래야 30~40년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자금은 정기예금 금리 플러스알파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금리 수준으로 보면 연 3~5% 정도이다. 그만큼 보수적으로 운용하라는 뜻이다.

제2단계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가능하면 노후자금을 덜 꺼내 쓰는 노력이다. 가능하면 많은 자금을 3단계로 이월시키기 위함이다. 우선, 퇴직 후의 생활비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지방 이전 등의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경조비, 문화비 등의 기타 생활비와 자녀 관련 지출을 줄이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또 하나는 연금의 중요성이다. 현역 시절에 3층 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에 가입해 매월 일정 금액씩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면 그 금액만큼 인출금액을 줄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일이다. 무슨 일이든 일을 해서 5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근로소득을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제3단계는 70대 후반 또는 80세 초반에 시작된다. 사람마다 시기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이 시기가 되면 점차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에 운용에서도 졸업해야 한다. 대부분의 자금을 예금이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은 원금 손실 염려가 없는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놓고 아껴서 꺼내 써야 한다. 이 단계에는 무엇보다도 생활비를 아껴서 규모 있게 인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자신의 수명보다 노후자금의 수명이 길도록 관리하는 게 퇴직 후 자산관리의 목표다.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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