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UAE, 코스타리카에 4-1 대승…데뷔전서 화끈한 공격력
김우중 2023. 9. 13. 09:16
아랍 에미리트(UAE)가 코스타리카에 대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데뷔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승전고를 울렸다.
UAE는 13일 오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은 지난 7월 UAE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UAE는 지난 1월 아라비안 걸프컵 이후 공식전이 없었는데, 무려 8개월 만의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꺾는 이변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상 UAE는 72위, 코스타리카는 46위로 격차가 많이 난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공격적인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코스타리카는 4-4-2로 맞섰고, 케일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조엘 캠벨(클럽 레온) 랜달 릴(내슈빌)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UAE는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전반 15분 만에 파비오 리마의 패스를 받은 알 가사니가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바스가 손을 뻗었으나, 이를 뚫어냈다.
추가 골은 7분 뒤에 곧바로 나왔다. 이번에는 알 가사니의 크로스가 반대편 알리 살레에게 연결됐다. 살레는 논스톱으로 다시 중앙으로 연결했고, 빈 골문을 향해 카이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39분에는 원더골까지 나왔다. 알리 살민이 오른쪽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공이 높이 솟았다가 떨어지며 나바스를 무너뜨렸다. 굴절이 된 것처럼 보였으나, 나바스가 몸을 날렸음에도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날아갔다. 전반전은 UAE의 3-0 리드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코스타리카의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UAE가 후반 8분 만에 알 가사니가 2대1패스를 주고받은 뒤 가볍게 오른발로 반대편 포스트를 노려 멀티 골을 완성했다. 0-4까지 뒤진 코스타리카는 후반 13분 4명의 선수를 한 번에 교체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19분 훌리오 카스칸테가 헤더로 한 골 만회한 것이 최후의 저항이었다. 결국 UAE의 4-1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축구 통계 매체 플래시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UAE는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6개의 슈팅 중 5개가 유효슈팅이었으며, 4골을 넣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입증했다.
UAE는 경기 내내 좌우측에서 뛰어난 부분 전술을 앞세워 코스타리카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전반전에는 오히려 점유율이 51%로 앞섰고, 첫 4개의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이었을 만큼 효율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화려한 승리를 가져갔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한국 대표팀 부임 후 4년 넘게 팀을 이끈 최장수 사령탑이다. 부임 초기 점유율 위주의 전술에 대한 비판이 있었으나, 그는 뚝심 있게 자신의 철학을 유지했다.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으나, 결국 자신의 축구를 한국에 이식해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서 원정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대회 후 계약이 종료된 벤투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UAE였다. 지난 7월 10일 UAE와 3년 계약을 맺은 벤투 감독은 한국과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한국과 UAE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자주 맞붙은 사이다. 당장 오는 1월 열리는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토너먼트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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