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4개 목표… 대표팀이 경기 집중하도록 돕는 게 과제”
아시안게임 첫 정식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의 국가대표팀이 항저우 출국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e스포츠는 총 7개 세부종목으로 열리는데, 한국은 이중 ‘리그 오브 레전드’ ‘FIFA 온라인 4’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V’ 4개 종목에 대표팀을 파견해 메달 획득을 노린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출정식을 열고 30일부터 본격적인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의 훈련부터 항저우 현지에서의 지원까지를 도맡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김철학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이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협회의 과제”라고 말했다.
-AG를 앞둔 협회의 최우선 과제는.
“협회는 대표팀 선수들이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불필요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게끔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항저우에서도 대표팀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끔, 단체전 종목의 경우 선수들이 합숙을 통해 팀워크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대표팀이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협회는 무엇을 지원하고 있나.
“FIFA 온라인 4, 스트리트 파이터 V,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위해 협회 사무실 건물 내에 훈련시설과 휴게·식사공간을 마련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은 종목사 크래프톤 사옥 안에 훈련공간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인근 호텔에서 숙박하며 매일 출퇴근을 하는데, 협회가 차량을 빌려 이를 돕고 있다.
선수들의 피로도 누적을 고려해 마사지·물리치료 지원을 협회가 별도로 준비했다. 물리치료 전문가들을 항저우까지 모셔갈 생각이다. 이밖에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나 e스포츠 데이터분석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표팀의 집중력 향상, 데이터 분석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대관해 현장적응훈련을 했다. 음향, 조명, 입장동선까지 항저우와 비슷하게 꾸몄다. 항저우 경기장을 사전답사해보니 4500석의 큰 규모였다. 개최국 대표팀을 향한 일방적 응원 때문에 대표팀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 우려됐다.”
-경기장 인근에 베이스캠프도 마련했다고.
“e스포츠 경기장에서 5분 거리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대표팀이 오전에 경기장으로 이동해서 종일 머무는 방식이다. 협회가 사전답사해본 결과 공식 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데 차로 약 40분이 걸린다. 경기장 내부에 마련된 공용연습실도 사전예약을 하면 하루 1~2시간 이용할 수 있다. 이러면 연습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진다. 대표팀의 컨디션 조절과 충분한 연습시간을 위해서는 베이스캠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시안게임 규격에 맞는 장비들을 한국에서 공수하거나, 현지에서 대여해서 선수들의 연습환경을 마련할 생각이다. 호텔의 인터넷 환경도 초고속망으로 바꿀 예정이다. 15명 내외의 협회 인력을 항저우에 파견한다. 물리치료사, 전력분석관, 코칭스태프도 추가로 선임해서 함께 가려 한다. 경기력 향상위원회와 게임 종목사 라이엇게임즈, 크래프톤, 넥슨 인력도 현지에 가므로 즉각적인 기술적 대응과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국은 e스포츠에서 4개 종목에 출전한다. 예상 성적은.
“메달 획득이 유력한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FIFA 온라인 4라고 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스트리트 파이터 V는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e스포츠 저변과 국가 경쟁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열의를 가지고 연습하고 있는 데다가,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선수단의 사기가 오른다면 여기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 발전의 종착역이 아니고 변곡점이자 전환점이다. e스포츠는 여전히 전통스포츠에 비해 민간 의존도가 높고, 시설과 인프라도 열악한 상황이다.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이니까 태권도처럼 메달을 싹쓸이할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감과 관심이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고, 선수들이 활약할 무대와 직업 안정성도 담보할 수 없다.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에게 성적을 요구하긴 힘들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e스포츠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고, 산업적 열매를 딸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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