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품은 게임사들… 애국심·팬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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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문화유산 가치 제고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 업계가 문화유산 가치 제고에 특히 힘쓰는 건 문화재 보존에 대한 일차적 투자뿐 아니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콘텐츠 산업 이바지 등 복합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아이템을 구매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이는 게임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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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문화유산 가치 제고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을 향한 게이머들의 팬심이 커질 뿐 아니라 어린아이 장난처럼 여겨졌던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크게 일조하기 때문이다.
국가 문화유산 관련 사회 공헌의 선봉장에 선 건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서비스하는 라이엇 게임즈다. 라이엇 게임즈는 10년 전부터 한국 문화재를 되찾는 데 솔선수범했다. 현재까지 문화유산 환수를 위해 약 77억원을 쾌척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 성과는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 보록 등 국외 문화재 환수다. 이와 함께 왕실 유물 보존 처리 및 학술연구를 지원하고, LoL 캐릭터인 ‘티모’로 변신한 청소년 및 게임 이용자와 문화유적지를 방문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게이머들은 이 같은 활동을 지지하고 호응한다. 친숙한 게임을 통해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나아가 문화 환수 등의 활동에 이바지한다는 소속감 때문이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10~40대 고객층이 많은 콘텐츠 기업으로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최적의 화자라는 생각이 본 사업의 큰 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2021년부터 게임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유산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 관련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은 펄어비스는 지난 3월 게임 내 신규 대륙인 ‘아침의 나라’에 한국 역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다. 중세 유럽 판타지 배경의 게임에서 한국 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이색적 방식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경북연구원과 ‘천년 신라 왕경’ 디지털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이 협약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신라 시대 문화재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함께 디지털 스캔 기술 지원 등을 협조한다.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도 ‘문화재 지킴이’를 자처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11일 문화재청과 트레이딩 카드 게임인(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콘텐츠를 활용한 국가유산 홍보 및 해외 반출 유산 환수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국가 유산에 대한 국내외 홍보 협력을 돕고 해외로 반출된 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한다. 또한 내년 출시하는 쿠키런 실물 카드에 곤룡포를 입고 용상에 앉아있는 쿠키를 선보인다. 카드의 수익 일부를 국외로 반출된 문화유산 환수에 쓴다는 계획이다.
게임 업계가 문화유산 가치 제고에 특히 힘쓰는 건 문화재 보존에 대한 일차적 투자뿐 아니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콘텐츠 산업 이바지 등 복합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아이템을 구매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이는 게임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사회적으로 게임에 대해 막연하게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만큼 전통문화나 역사같이 무거운 주제를 게임사들이 고민하고 접근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미지 제고·사회 공헌을 콘셉트로 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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