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죽음에 ‘호상’?… 충북도교육감 발언 영상보니

권남영 2023. 9. 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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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호상(好喪)'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측 지적에 대해 충북도교육청은 "심각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2일 논평을 통해 "윤 교육감이 지난 9일 음성교육지원청의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상갓집' '호상' '웃음꽃'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교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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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충북도교육청 현관 1층 로비에 마련된 故 서이초 교사 추모 분향소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호상(好喪)’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측 지적에 대해 충북도교육청은 “심각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2일 논평을 통해 “윤 교육감이 지난 9일 음성교육지원청의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상갓집’ ‘호상’ ‘웃음꽃’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교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상은 ‘복을 누리고 오래 산 사람의 상’이라는 의미다.

전교조는 “교육감의 호상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이는 도교육청, 교육감의 인식과 공감 능력이 현장 교사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교육청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당시 체육대회 전체 영상까지 공개하며 전교조와 일부 언론이 윤 교육감의 발언 의도를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밝혔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뉴시스


도교육청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윤 교육감은 폐회식에서 “대개 호상집에 가면 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 마음은 그렇지만 이제는 빨리 극복하고 현실로 돌아와서 아이들 앞에 섰을 때 선생님들의 마음이 좀 계속 갔으면 좋겠고요”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윤 교육감 발언 전체를 보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빨리 극복하자는 일반적인 표현일 뿐”이라며 “다른 어떤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감이 현재 상황을 마치 호상이라고 말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라며 “교육청의 이미지와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법적 대응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교육감은 지난 7월 유·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 살인자라고 인정하고, 대학 때 살인하지 않을 공부를 하고 현장에 나가야 한다. 대학 시절에 이런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라고 (청주교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학생들을) 지도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논란이 일자 윤 교육감은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하는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저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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