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수소경제]"일진하이솔루스 수소탱크, 이미 10만개 도로 위…안전 사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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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하이솔루스가 만든 수소연료탱크 10만개가 이미 도로 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수소차 3만대에 실리는 양이지만 연료 탱크의 안전 문제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양 대표는 "최근 중국 수소 버스 업체들이 수소연료탱크 합작사 설립·공급 등을 문의해 오고 있다"며 "호주·중동 등 해외 수소 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국 인증을 확보한 일진하이솔루스의 제품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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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에 연료 탱크 공급
유럽·중국 등 해외 러브콜
'수소 경제' 운반 핵심 밸류체
"일진하이솔루스가 만든 수소연료탱크 10만개가 이미 도로 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수소차 3만대에 실리는 양이지만 연료 탱크의 안전 문제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양성모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지난 6일 전북 전주시 완주군 일진하이솔루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일진그룹 계열사로 1999년 설립됐다. 수소나 천연가스 등의 저장 용기·탱크 등을 개발·제조하는 회사다.
수소는 저장이 까다롭다. 수소전기차 연료로 쓰려면 작은 공간에 가능한 한 고압으로 많은 기체상태의 수소를 넣어야 한다. 고압으로 압축된 수소를 담는 탓에 폭발우려가 높다. 수소차의 안전성과 주행거리를 결정하는 핵심부품인 연료탱크 양산은 어렵다.
일진하이솔루스가 만드는 연료탱크는 수소에 부식이 되는 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고밀도 플라스틱에 탄소섬유를 감아 만든 '타입 4' 방식이다. 금속재를 내부 용기로 쓰는 타입 1~3보다 강도가 10배 이상이면서 무게는 3분의1 밖에 안된다. 700bar(1bar는 1 대기압) 이상의 높은 압력을 견디는데 1㎡당 700㎏의 무게를 견디는 강도다. 기술력은 바로 '감는 기술(와인딩)'에 있다. 고밀도 플라스틱 통에 수천, 수백번 탄소섬유를 감는데 패턴에 따라 용기가 견딜 수 있는 압력이 달라지고 연료탱크의 용도가 달라진다. 탄소섬유를 감은 타입 4 방식 연료탱크는 사고가 나도 축구공처럼 찢어지고 만다. 폭발해서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현재 타입4를 만들 수 있는 경쟁자는 일본 도요타와 노르웨이의 헥사곤 퓨루스 정도다.
양 대표는 "1999년 설립 당시부터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었다"며 "2014년 현대자동차가 세계최초로 상용화한 투싼 수소전기차에 타입4 연료탱크를 공급한 데 이어 2018년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에도 연료탱크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준공한 R&D센터는 수소연료탱크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각종 테스트를 한다. 고압 반복 충전은 물론 외부 충격과 화염, 극저온 등 극한의 상황을 견딜 수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백춘호 일진하이솔루스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제품 한계 기압인 700bar가 아닌 1050bar까지 기압을 높 혹독한 테스트를 거친다"며 "사막이나 혹한의 기후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연료 탱크의 안전성을 시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1만2249㎡(3712평) 대지에 연면적 6944㎡ (2104평·지상3층) 규모 센터는 연구동, 개발동, 평가동, 시험동 등으로 나뉜다. 안전 테스트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 개발도 담당하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R&D센터에서 기존 승용차, 상용차 수소저장시스템 성능 향상 연구와 함께 대형 상용, 튜브트레일러, 선박, 철도, 도심형항공기 등 미래 수소모빌리티용 신제품을 연구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이런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상용차, 드론, 철도, 선박용 수소연료저장 솔루션과 수소물류용 장비인 튜브스키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양 대표는 "최근 중국 수소 버스 업체들이 수소연료탱크 합작사 설립·공급 등을 문의해 오고 있다"며 "호주·중동 등 해외 수소 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국 인증을 확보한 일진하이솔루스의 제품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진하이솔루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정부의 글로벌 수요연계형 공동 R&D 과제에 선정돼 BMW와 함께 압축수소 저장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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