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도 커스텀 시대…퍼스널 트레이닝 넘어 퍼스널 뉴트리션으로

맞춤형 식단 서비스 수요 증가
식품업계 시장 진출, 선점나서
향후 고객 서비스 고도화 집중

맞춤형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넘어 퍼스널 뉴트리션의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맞춤형 식단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도 줄줄이 서비스를 선보이며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워홈 마곡 본사에 마련된 캘리스랩(KALIS lab) 전경.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풀무원의 맞춤 식단 구독 서비스 ‘디자인밀’은 개인맞춤 통합 식생활 관리 솔루션 ‘AI영양진단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AI영양진단 서비스는 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통합 제공한다. 서비스 알고리즘은 한국인 영양섭취기준(한국영양학회), 임상 영양관리지침(대한영양사협회) 등을 기반으로 개인에 맞는 영양관리 가이드와 맞춤 식단 및 건기식 솔루션을 제안하도록 설계됐다. 기본 정보를 비롯해 식생활 행동, 식이섭취 패턴, 나의 생활 등에 대한 간략한 문항에 응답하면 개인의 건강관리 목표와 필요 열량에 따라 50여개의 식이관리 유형과 맞춤 건기식 추천으로 세분화했다.

아워홈도 지난 5월 ‘캘리스랩’을 출시하며 개인 맞춤형 구독 식단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캘리스랩은 건강 진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식단을 제공한다. 아울러 임상영양사의 1대 1 영양 컨설팅은 물론 주기적인 신체 계측 및 건강 개선도를 확인할 수 있고,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상담을 통해 지속가능한 건강관리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워홈은 현재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고객사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캘리스랩을 이달 IFC몰 입점 등을 시작으로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정기 구독형 식단 신제품 ‘신장질환식단’을 내놨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들어 당뇨식단, 암환자식단, 신장질환식단을 합쳐 ‘그리팅 질환맞춤식단’ 카테고리를 별도 신설했다. 출시 초기 36종이던 식단 수도 117종으로 3배 이상 늘렸다.

최근 기업들이 맞춤형 식단 구독 사업에 뛰어드는 건 단연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건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식생활 관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체계적인 식생활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지만, 혼자서 영양관리를 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의 수가 상당한 만큼 맞춤형 식단 사업이 성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질병을 관리하는 환자식이나 운동과 병행해 엄격하게 식단을 관리하는 경우 명확한 식단의 기준이 있지만 이를 개인적으로 시도하기에는 영양학적 지식이나 조리의 전문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식단 및 건강관리 서비스가 사업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은 향후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은 고객 맞춤형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더욱 세밀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식단 개발, 영양 밸런스 등 일반식 관련 연구·개발은 물론 케어푸드와 메디푸드 등 특수 식품 및 식단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고객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등 IT 기술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도 향후 영양진단 서비스를 통해 개인별로 제안된 식단과 식생활 관리 가이드를 잘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케어 서비스’를 추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