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선언했는데…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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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과 200여개의 반도체 팹리스·소재·부품·장비·기업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전력 공급 문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한국전력, 반도체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를 찾아 2050년 10기가와트(GW) 이상으로 예상되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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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과 200여개의 반도체 팹리스·소재·부품·장비·기업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전력 공급 문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한국전력, 반도체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를 찾아 2050년 10기가와트(GW) 이상으로 예상되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지난 7월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고 국토부, 한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참석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 간담회’의 후속 조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반도체업계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에 10GW 이상의 전력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수도권 전력수요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이에따라 정부와 한국전력은 우선 2~3년 안에 지을 수 있는 LNG 발전소를 산업단지 안에 세워 클러스터 조성 초기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LNG 발전소 6기를 신설해 3기가와트(GW) 정도의 소요 전력을 산단에 우선 공급하고 반도체 공장 5개가 모두 가동에 들어가는 2042년에는 10GW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LNG 발전소 없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초기 구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글로벌 트렌드인 RE100(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기업간 국제협약)을 외면하고 있다며 클러스터 안에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6기의 신설계획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RE100이 인정하지 않는 LNG 발전소 신설계획 대신 재생에너지 공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소중립위원회는 "산업부가 RE100, 탄소국경조정제도 전면화에 대비한 재생에너지 공급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산업단지 내 태양광 설비용량은 고작 70MW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수요(10GW) 대비 1%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인에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 조성하는 것은 이미 포화상태인 수도권의 과밀화, 초집중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사업장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시점을 2050년으로 잡고 RE100 선언을 한 상태다. 이에따라 정부는 당장 LNG 발전소를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진행시키더라도 점진적으로 장거리 송전망을 보강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 RE100 트렌드에 따라 반도체 협력사의 RE100 충족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RE100을 제대로 이행하 않으면 반도체 제품의 수출액이 31%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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