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수출 금지…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중국發 위기②]

박진석 2023. 9.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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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업체에 수출 중단 지시
중국 수입 비중 17%…의존도 낮아
정부, 재고 충분…“수급 문제없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용 요소 수출 중지를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2년 전 ‘요소수 대란’ 현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거듭 우리 정부가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음에도 대란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지역 곳곳에서 요소수 사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이러한 불안 심리를 보고 일부 판매처에서는 요소수 가격을 인상하는 등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불안 확대…일부 업체선 판매 중단

12일 세종시에서 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공급 업체랑 연락을 취했지만 예상보다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국내 요소수 판매처인 롯데정밀화학 ‘유록스’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요소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소수 대란을 우려한 소비자 주문이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 8일부터 유록스는 홈페이지에 ‘긴급 배송 중지’ 공지사항을 올리고 소비자에게 판매 일시 중단과 배송 지연을 공지하고 있다.

과거 요소수 대란보다는 동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소비자 불안이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는 것이다.

요소는 크게 차량용과 선박용, 산업용, 농업용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들은 요소 알갱이를 수입해 물과 섞어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 중이다.

2010년대 초부터 중국 내 석탄으로부터 주로 생산해 온 요소는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비료업체들에 요소 수출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 요소 가격이 급등하자 가격 안정을 위한다는 명목이다. 실제 중국 대형 비료업체 중 일부는 이달 들어 새로운 수출 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을 중단하면 중국산 요소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요소수 등 관련 제품 부족 현상이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요소수는 경유(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꼭 필요하고 완성차와 물류 업계에 큰 영향을 주는 제품이다 보니 더욱 민감한 반응이 나오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중국 정부가 석탄과 더불어 요소 등 석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물질 생산과 수출을 통제하자 당시 요소 수입량 97%를 중국에 의존하던 우리나라에서 일시적으로 요소 및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유록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유록스 홈페이지

정부 “문제없다…국내 물량 충분”

정부는 중국 정부가 과거와 같은 포괄적인 수출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의 요소수 대란 불안감이 계속 확산하자 정부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비료용 요소와 요소수 재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1일 기준 주유소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요소수 재고 정보를 제공하는 3103개 주유소 중 3014개 주유소(97%)에 차량용 요소수 재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중국 현지 상황 및 국내 요소수 제조·유통 현황을 면밀히 점검해 요소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재의 경우 비료용 요소 연간 소요량(38만6000t) 77.4%(29만9000t)는 확보해 둔 상태다. 연말까지 소요량 100% 수입할 예정이다. 비료 완제품 재고량은 25만9000t으로 연간 소요량 96만t의 27.0%다.

특히 차량용 요소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업계대상 점검 결과 최근 국내 수입기업이 중국으로부터 차량용 요소 수입에 특이사항이 없었다”며 “현재 차량용 요소 국내 재고수준은 총 60일 수준”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비료용 요소 확보 현황에 따르면 중동(51%), 카타르(41%), 사우디아라비아(10%) 수입 비중이 늘어난 반면, 중국 수입 비중은 2021년 65%에서 2023년 17%까지 줄어들었다. 요소 수입에 대한 대중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지난 8일 “중국 화학비료 업체 일부가 비료용 수출 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정도”라며 “현재 비료용 요소는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가격도 안정화하는 추세다.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 중국 수출 감소세 여전…한국도 영향[중국發 위기③]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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