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닥 아니라는데…‘저점’ 신봉하는 불개미들
개별종목 2차전지 관련주 수급 쏠림 재심화
연말까지 변동장세 지속…방향성 예단 주의
증권가의 비관론과 달리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금이 늘고 있고 2차전지 수급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까지 대내외적 변수가 산재해 있어 방향성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11일~9월12일)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5조118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 거래대금(1조8820억원)의 약 2.7배 수준을 기록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코스닥15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수로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상품의 추종 지수는 코스닥 상위 종목들로 구성돼 있어 2차전지 관련주의 비중이 높다.
코스닥150 내 에코프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13.46%나 되고 에코프로비엠(9.38%)과 엘앤에프(3.67%) 등도 지수 내 영향력이 크다.
이 ETF는 1191억원이나 순매수한 개인이 수급 주체다. 외국인은 70억원을 순매수 하는데 그쳤고 기관은 128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150 지수가 한 달 새 5.60%(1478.50→1395.67)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지수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도 625억원 순매수하며 양대 지수가 모두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반대로 개인은 지수를 역방향으로 따르는 상품은 정리하고 있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각각 5492억원과 52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개인은 개별 종목으로는 2차전지주의 가격이 저점을 형성했다고 보고 다시 수급을 늘리고 있다. 최근 한 달 포스코홀딩스를 가장 많은 5609억원 순매수했고 이어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4102억원, 2803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개인이 낙관론을 예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증권가에선 이달 증시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불확실한데다 계절성 금리 변동으로 인해 하방 압력을 높일 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변동성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월 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1월과 12월 두 번 남은 FOMC에서 긴축정책이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어 ‘2차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중 (증시) 방향성이 도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추가 금리 상승 압력을 반영할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실적과 할인율 간 밸런스 게임을 벌이는 구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가 주도주로 올라설 가능성 역시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수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 질 것으로 보여 특정 업종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시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매도 역시 2차전지주가 주도주로 올라서는데 발목을 잡을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 8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1조5801억원에 달했고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9815억, 9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수급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를 둘러싼 개인과 외국인의 힘겨루기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의 경우에는 수급 동향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거나 거래대금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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