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 통폐합 바람…대형·전문화 전략 속도
상반기 853곳 전년比 30개↓...하반기도 추가 감축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지점들을 통폐합해 영업 효율화와 전문화를 강화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이 겹치는 지점들을 하나로 묶어 대형 점포로 대체하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지점 통폐합에 소극적이었던 증권사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영업 지점을 최소화하면서 자산관리(WM)에 특화된 점포를 개점하고 있다. 하나의 대형 거점 센터에서 주식·채권·연금은 물론, 세무·부동산 등 통합 컨설팅이 이뤄지는 양상이다.
대신증권은 오는 12월 말 신촌WM센터, 사당WM센터, 광화문센터, 여의도영업부 등 서울 4개 지점을 합쳐 여의도에 통합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그간 대신증권은 지점 축소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의 통페합·대형화 흐름이 거세지면서 이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도 대전지점과 유성지점을 대전금융센터로 통합해 확장 이전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인천·계양지점을 합친 인천금융센터, 제주·서귀포지점을 통합한 제주금융센터, 대구·월배·위브더제니스지점을 하나로 엮은 대구금융센터 등을 개점했는데 이번 통합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8월 서초동 지점을 폐쇄하고 서초PB센터로 통합했다. 같은달 현대차증권도 강남지점과 양재지점을 폐지한 대신 강남프리미어PB센터와 디지털PB센터를 새로 여는 등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 작업이 활발해졌다.
이는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고 디지털 WM 시장이 급성장한 것이 우선적인 이유가 됐다. 증권사 지점을 찾는 고객들의 목적이 단순한 주식 거래를 뛰어넘는 자산 관리에 쏠리면서 기존 점포의 색깔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증권사들의 영업 전략이 지점들을 통폐합해 특화 점포로 만들어 고액 자산가 유치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변한 것이다.
이에 증권사의 국내 지점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000곳 밑으로 내려온 뒤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영업보고서에 명시한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소를 포함한 국내 지점 수는 853곳으로 1년 전(883개)보다 30곳 줄었다.
지난 2013년 2분기 기준 1596곳에 달했던 국내 지점 수는 10년 만에 46.6%(743개)가 사라졌다. 지난해 2분기(907곳)과 비교해도 1년 새 54곳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가팔라진 모습이다.
지점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국내 지점은 지난해 2분기 44곳에서 올해 2분기 30곳으로 축소됐다. 1년 새 지점 14곳이 줄어든 것이다.
KB증권이 9곳 감소한 것을 비롯,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6곳과 5곳이 줄었다.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4곳씩 감축했고 NH투자증권(3곳)과 대신증권(2곳) 등도 지점 수가 감소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꾸준히 오프라인 지점을 줄여왔지만 주요 증권사들과 비교해선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영업점 정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구로WM센터를 폐점해 본사 영업부금융센터와 통합했고 추가적인 지점 통폐합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 역시 같은 달에 서울 6개 지점에 대한 통폐합을 진행했고 이외에도 기존 신설동지점과 종로지점을 광화문지점과 묶은 광화문금융센터도 문을 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한 자리에서 통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점을 통폐합해 재정비하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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