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갔다온 MB… 첫 공식 연설서 “오지 여행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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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후 첫 공식 연설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년 동안 오지 여행을 다녀왔다"는 농담을 던졌다.
이 전 대통령이 공개연설을 한 것은 2018년 뇌물·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5년여 만이다.
정장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이 전 대통령은 "수년 동안 오지 여행을 하느라고 여러분을 볼 수 없었다"며 "작년 연말에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지금 중소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처음 뵙는다"고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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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소기업 대표 400명 앞에서 기조연설
사면 후 첫 공식 연설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년 동안 오지 여행을 다녀왔다”는 농담을 던졌다. 뇌물·횡령 혐의로 구속수감된 기간을 ‘오지 여행’에 비유한 것이다. 대통령 재임 중 저지른 범죄로 사법적 처벌을 받은 전임 대통령이 사면된 뒤 언급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농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공개연설을 한 것은 2018년 뇌물·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5년여 만이다.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된 이후 후 첫 공식 연설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이 포럼에는 전국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400여명이 참가했다.
정장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이 전 대통령은 “수년 동안 오지 여행을 하느라고 여러분을 볼 수 없었다”며 “작년 연말에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지금 중소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처음 뵙는다”고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따로 준비해 온 원고는 없었다.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당시에) 우리 중소기업 회장단, 경제인들, 공무원들, 또 금융인들, 뭐 할 것 없이 모두가 열심히 했다”며 “공무원들 2년치 월급을 전부 동결하고 대기업은 초봉을 전부 감액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3% 이상 될 때는 역사상 두 번인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국은 유일하게 0.2% 성장을 했다”며 “이것은 사실은 대통령이 잘한 것은 아니고 우리 기업인들이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도 기업하는 분들, 특히 위기 때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중소기업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 “지금의 세계 경제가 얼마나 어렵냐. 그러나 극복 못 할 위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금년, 내년, 2년 어려울 것이라고 보지만 여러분이 똘똘 뭉쳐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 정치와도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이제 정치하면서 표 얻을 일이 없으니 형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며 “마음에 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청계천 산책 일정을 소화했을 때도 ‘정치활동 재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저는 총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의 오랜 인연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07∼2015년 8년간 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했고, 2019년 3월부터 다시 4년간 26대 회장을 역임한 뒤 네 번째 임기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고 김 회장을 통해 민간기업의 입장을 들었다.
김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퇴임하고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우리 중소기업인을 만나기 위해 이곳 제주까지 와주셨다”며 “대통령님은 재임하실 때도 중소기업과 가장 많이 만나서 정책적 지원도 많이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강연 후 김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님”이라고 건배사를 외치자 참석자들은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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