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질라”…서울 상암동 소각장 건립, 주민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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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일원에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을 짓기로 확정하면서 지자체는 물론 주민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민들이 기존 소각장에 대해서도 반발이 거센 터라 서울시가 추가 건립을 강행하면 당장 인근 아파트 집값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마포구 역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승 속도가 더딜 수는 있지만 개발호재가 묶여있어 소각장 이슈만으로 집값이 다른 지역과 반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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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시설 지하화·서울링 등 지상 랜드마크 조성 계획
주민들 “유해물질 발생, 집값 하락 우려까지, 지역차별” 반발
“기피시설·개발호재 맞물려, 집값 상승 더딜 수 있어”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일원에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을 짓기로 확정하면서 지자체는 물론 주민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미 소각장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소각장을 또 짓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데다 주택경기 침체와 맞물려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란 우려가 적지 않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시는 신규 소각장 입지로 상암동을 최종 선정했다. 기존 마포 소각장 부지 옆 2만1000㎡ 필지에 1000t 규모 신규 소각장을 건립하고 2027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단 계획이다.
기존 750t 규모 마포 소각장은 신규 소각장이 가동되고 약 9년 뒤인 205년 철거할 방침이다. 기존 소각장이 철거되기까지 9년간 마포구에서 서울시 전체 쓰레기 배출량의 55% 수준인 1750t의 쓰레기가 소각되는 셈이다.
시는 쓰레기 소각장 추가 확보가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당장 2026년부터 서울 전역 쓰레기를 매립하던 인천 수도권 매립지 이용이 불가능해져서다.
다만 주민 기피시설인 점을 고려해 청소차 전용도로 및 폐기물 저장소 등 주요 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전망대, 스카이워크, 주민편의시설 등을 마련해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한단 방침이다. 세계 최대 규모 대관람차인 ‘서울링’과 장기간 멈춰 있던 상암DMC 랜드마크 사업 재추진 등 각종 당근책도 제시됐지만, 주민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기존 소각장이 있는데 규모다 더 큰 소각장을 추가 건립하는 건 지역 차별인 데다 기피시설 조성에 따른 집값 하방압력이 거셀 거란 우려가 나온다.
마포소각장추가백지화투쟁본부(백투본)은 앞서 7일 서울시의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앞으로 반대 집회는 물론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 소송도 불사한단 방침이다.
마포구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지금보다 소각장이 더 크게 들어서면 마포구 자체가 기피지역으로 낙인될 게 뻔하다”며 “앞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더 늘어나면 기존 소각장 철거도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값은 집값대로 떨어지고 주민들은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할 유해물질도 다 떠안고 살아야 한다”며 “서울시는 주민들과 소통하겠단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각장과 인접한 ‘상암월드컵파크 3단지’ 전용 84㎡B는 지난 7월 9억7000만원, 9억7500만원에 각각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직전 거래가 2021년 8월인 것을 고려하면 2년 정도 매수세가 끊긴 셈이다. 2년 전 대비 매매값은 3억원 이상 빠졌다. 인근 ‘DMC상암센트럴파크 2단지’ 전용 59㎡는 지난 7월 8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5월 직전 거래와 비교하면 1억1000만원 집값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소각장 추가 이슈와 각종 개발호재가 혼재한 만큼 마포구 주택시장은 사업 추진 과정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단 견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단 의견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민들이 기존 소각장에 대해서도 반발이 거센 터라 서울시가 추가 건립을 강행하면 당장 인근 아파트 집값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마포구 역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승 속도가 더딜 수는 있지만 개발호재가 묶여있어 소각장 이슈만으로 집값이 다른 지역과 반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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