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KBO리그 샐러리캡, 무력화 움직임
배중현 2023. 9. 13. 06:01
올해 처음으로 시행 중인 KBO리그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본지 취재 결과, 프로야구 몇몇 구단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샐러리캡을 폐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나 이사회(사장 회의) 정식 안건으로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향후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특정 구단이 폐지를 주장하며 물밑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확인됐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전력 상향 평준화 등을 이유로 올 시즌 도입됐다.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를 기준점으로 잡았는데 이 금액이 총 114억2638만원이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하드캡이 아닌 상한선 초과 시 제재를 받는 소프트캡이다. 초과 횟수에 따라 제재금이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하락 징계가 내려진다. 올해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았다.
문제는 내년이다. 제도 시행 첫 시즌에는 어느 정도 '맞춤 전략'이 가능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대형 계약을 하더라도 매년 지급 금액을 달리해 샐러리캡에 대비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는 여러 돌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성적에 따른 연봉 인상과 오프시즌 FA 영입 등이 맞물리면 기존에 짜놓은 틀이 깨질 수 있다. 특히 복수의 대형 FA를 영입하면 선수단 연봉이 샐러리캡이 근접할 수밖에 없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미 지난겨울 샐러리캡을 넘어서지 않더라도 기준 금액에 다가선 구단이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샐러리캡 폐지는 원만한 합의가 불가능하다. 제도의 불합리성을 얘기하는 구단이 있지만 "규정대로 하자"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2~3년 준비한 제도를 1년 만에 없애면 꼼꼼하게 준비한 몇몇 구단만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두고 팬들의 공감대도 얻기 어렵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이라면 특히 '제도 폐지'를 찬성할 이유가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KBO가 여러 취지로 제도를 시작했는데 1년도 되기 전에 그 취지가 바뀐 건 아니지 않나. 본질은 그대로인데 몇몇 구단이 제도 폐지를 얘기하는 건 리그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 자신의 구단 상황만 생각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이기적이다"라고 꼬집었다.
KBO는 샐러리캡 시행과 맞물려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했다. 선수단의 총연봉을 제한하는 만큼 선수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당근책'이었는데 바뀐 제도로 몇몇 선수들이 이미 혜택을 받았다. 샐러리캡 폐지만 떼어놓고 단순하게 보기 어려운 이유다. 현장에서 벌어질 혼선도 고려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논의된 건 없다"고 밝힌 KBO도 관련 내용을 유심히 체크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안정환♥’ 이혜원 “子 리환 트럼펫 대회 1등…안느, 이제 응원해달라”
- 윤혜진, ♥엄태웅 과거 사생활 논란 간접 언급 “6년 전 힘들었을 때…”
- 신동엽, 옛 연인 이소라 언급…“아름다운 관계였다” (짠한형 신동엽)
- ‘나는 솔로’ 16기, 가짜뉴스로 초토화→ 데이트 선택 ‘반전’…데프콘‧이이경 분노
- 이영자, 갱년기 고백 “예전만큼 많이 못 먹어” (4인용식탁)
- [TVis] 이계인, 사기결혼 심경 고백 “극단적 생각도” 오열 (‘회장님네’)
- ‘라디오스타’ 김영옥, 사망 가짜뉴스에 “자꾸 나더러 죽었다고…그러지 마라들!”
- [TVis] 오상진♥김소영, 5년만 둘째 임신…축복 속 부부싸움 (‘동상이몽2’)
- "한국 거주가 계약 조건" 발표했던 축구협회, 클린스만에 '속수무책' 이유 있나
- [2023 K포럼] "딱딱한 토론은 없었어요..." 제1회 K포럼, 550여명 '성황리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