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1년 내 만기' 예금만 800조…예고된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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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 1년 안에 만기를 맞는 잔액 규모가 한 해 동안에만 125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8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잔존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총 787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125조8140억원) 늘었다.
신한은행도 146조3723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35조9148억원으로 각각 22.2%와 7.8%씩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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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정점 관측에 동력 꺼지나
풀리는 돈 둘러싸고 경쟁 조짐
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 1년 안에 만기를 맞는 잔액 규모가 한 해 동안에만 125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8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이자율에 힘입어 은행 예금을 향한 머니무브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금리가 조만간 정점을 찍고 내려가면서 예금도 동력을 잃어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렇게 풀릴 자금을 둘러싸고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쩐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잔존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총 787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125조814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우선 국민은행의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이 176조924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6.2% 증가했다. 농협은행 역시 172조123억원으로, 하나은행은 155조7958억원으로 각각 20.3%와 17.9%씩 해당 금액이 늘었다. 신한은행도 146조3723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35조9148억원으로 각각 22.2%와 7.8%씩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이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 예금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배경에는 높은 금리가 자리하고 있다. 높아진 이자율에 대한 기대감으로 예금 규모 자체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제1금융권 은행들 사이에서도 4%대의 예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이런 와중 만기가 짧은 예금에 더욱 돈이 몰리고 있는 데에는 금리 인상 흐름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언제 이자율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장기보다는 단기 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올해 말까지는 이어지다가, 내년에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과 함께 한은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미국의 움직임을 보다 살펴야 하겠지만, 다시 불어나고 있는 가계 빚과 깊어지는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내년 중에는 방향 전환이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은행 예금 상품의 수요도 축소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금리 인하 타이밍과 맞물려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이 흘러나올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가장 반가운 쪽은 증권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에서 나온 돈이 가장 쉽게 향할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태 직후 유래 없는 제로금리 시대가 펼쳐졌을 때도,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린 건 증시였다. 다만 내년에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하더라도 당시와 같은 급락이 벌어지긴 어려운 만큼, 수혜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 상품들도 다시 각광을 받을 수 있다. 은행 예금 이자율이 저조해질수록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펀드 상품들의 수익률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어서다. 같은 맥락으로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변액보험도 투자 상품으로서 재조명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되는 건 은행들이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지금부터 미리 예금을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금리 인하에 따른 수신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금융투자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전 은행들 간 수신 확보 경쟁이 먼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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