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레코드 A&R’ 니콜 킴 “BTS 덕분 K팝 무시할 수 없는 장르돼” [IS인터뷰]

지승훈 2023. 9. 13.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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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킴 컬럼비아 레코드 A&R 부사장.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방탄소년단 덕분에 K팝은 무시 할 수 없는 장르가 됐습니다.”

컬럼비아 레코드 A&R 부사장 니콜 킴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영향력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최고 그룹 중 하나로 입지를 쌓았다. 이들의 활약은 K팝 역사에 거대한 한 획을 그었고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니콜 킴은 약 6년간 빅히트 뮤직과 하이브 소속 A&R 팀장 및 방탄소년단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활약한 인물이다. 하이브 이전에는 소니 뮤직 퍼플리싱 코리아의 A&R 매니저로 일했다. 특히 니콜 킴은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1위 등 해외 음악 시장을 쥐락펴락 하는 시기에도 함께 해 이들의 매력과 성공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니콜 킴은 “방탄소년단은 시기적으로 모든 주변 상황들이 완벽했다. 그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음악으로 표현됐고 세계는 이들을 알아본 셈”이라며 “내가 경험해 본 아티스트 중 가장 열심히 일을 하는 멤버들이었다”고 방탄소년단을 치켜세웠다.

니콜 킴은 방탄소년단에게 팬데믹 역시 기회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덤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팬데믹이 찾아왔다. 어찌 보면 팬들과 대면할 수 없는 상황이 치명적일 수도 있었으나 오히려 틱톡, 릴스,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로 더 많은 팬덤을 구축할 수 있었고 음악을 더 널리 알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니콜 킴 컬럼비아 레코드 A&R 부사장.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니콜 킴은 방탄소년단을 통해 K팝의 가능성과 해외시장 성공 전략에 대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그는 하이브를 떠나 현재 컬럼비아 레코드라는 미국 대형 음악 레이블에서 일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경험했던 능력치를 마음껏 펼쳐보이고 있는 중이다. 니콜 킴은 “하이브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나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했다. 회사를 떠나 미국 레이블로 온 후 한국과는 다른 업무 환경에 또 한 번 적응 중”이라며 “미국은 별도의 트레이닝 시스템, 혹은 회사 내 신인개발팀이 따로 없다. 정해지지 않은, 무수히 많은 곳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주시하고 발굴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며 안목을 더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 킴이 미국 시장에서 당당히 명함을 내고 음악 산업의 길을 걷는 데에 방탄소년단이 한 몫 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주요 미국 아티스트들과 동등한 위치까지 올랐다. 이는 해외 시장을 꿈꾸는 K팝 후발 주자 그룹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열어줬다고 볼 수 있다. 과거와 달리 K팝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위치가 됐다”며 “그만큼 K팝 아티스트에 대한 기대 기준치는 높아졌지만 해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넓어진 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그룹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바라보는 K팝에 대한 관심은 분명 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음악 시장과 K팝간 합작 시도를 하는 단계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니콜 킴 컬럼비아 레코드 A&R 부사장.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니콜 킴이 바라보는 K팝의 매력, 즉 한국의 대중가요가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은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노래는 물론 그에 파생된 결과물들을 보면 ‘웰메이드 콘텐츠’다. 다른 여느 국가와 비교해도 음악, 엔터 콘텐츠들의 수준은 동등하거나 높다”며 “특히나 노래들이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K팝 수준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대형 팬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티스트들의 음악성이 많이 소비될 수 있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니콜 킴은 “모든 음악은 만들고 부르는 사람만 즐거워서는 안된다. 팬들이 원하는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실력있는 아티스트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니콜 킴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K팝이 미국 시장에서 자리 잡아갈 수 있게끔 도움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남겼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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