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새 치솟은 부동산PF 연체율…부동산 공급도 발목잡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또 다시 상승했다. 올해 초에 비해 오름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부동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F 연체율 6개월 새 82% 상승
지난 6월 기준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3월 말(2.01%)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올해 초에 비해 상승 추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지난해 말(1.19%)과 비교하면 약 82.3% 상승했다.
비교적 사업성이 낮은 곳에 대출을 많이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증권·상호금융·저축은행 연체율이 많이 올랐다. 특히 증권의 6월 말 연체율은 17.28%로 3월 말(15.88%)과 비교해 1.4%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말까지 0%대에 그쳤던 상호금융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1.03%포인트 급등하며 6월 말 기준 1.12%까지 올라왔다. 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연체율이 0.54%포인트 오르며 4.61%까지 상승했다. 다만 금융위는 “증권사 연체대출 규모는 9000억원으로 증권사 자기자본(78.2조원) 대비 1.2%에 불과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사업성 악화에 돈 줄 마르는 PF
금융위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131조6000억원) 대비 6월 말(133조1000억원) 1조5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전체 잔액 대비 1.1%에 불과하다. 다만 금융위는 “고금리 상황 지속, 공사원가 및 안전비용 상승 요인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급 끊길라…금융당국, PF 자금 지원 고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대주단 협약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 및 정상 사업장 지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금융 불안 차단을 위해 부동산 PF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관리하면, 부동산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어 고민이다.
이 때문에 금융위는 이달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약 1조원 규모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통해 부동산 PF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특히 지원펀드의 자금 투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정부 부동산 공급대책에 포함할 예정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성 제고와 이를 전제로 한 신규자금(New Money) 투입이 현재 부동산 PF 시장의 정상화와 원활한 주택공급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PF 사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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