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새 치솟은 부동산PF 연체율…부동산 공급도 발목잡나

김남준 2023. 9.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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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또 다시 상승했다. 올해 초에 비해 오름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부동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F 연체율 6개월 새 82% 상승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금융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주요 금융지주 및 캠코·주택금융공사 등이 참석해, 부동산 PF 시장 및 대주단 협약 가동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6월 기준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3월 말(2.01%)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올해 초에 비해 상승 추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지난해 말(1.19%)과 비교하면 약 82.3% 상승했다.

비교적 사업성이 낮은 곳에 대출을 많이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증권·상호금융·저축은행 연체율이 많이 올랐다. 특히 증권의 6월 말 연체율은 17.28%로 3월 말(15.88%)과 비교해 1.4%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말까지 0%대에 그쳤던 상호금융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1.03%포인트 급등하며 6월 말 기준 1.12%까지 올라왔다. 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연체율이 0.54%포인트 오르며 4.61%까지 상승했다. 다만 금융위는 “증권사 연체대출 규모는 9000억원으로 증권사 자기자본(78.2조원) 대비 1.2%에 불과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사업성 악화에 돈 줄 마르는 PF


김경진 기자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만큼 금융 전반에 대한 위험으로 확산하진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체율이 올라가고 사업성이 낮아지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사업성 악화로 부동산 PF에 대한 돈줄이 마르면, 그만큼 부동산 공급이 위축할 수 있어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131조6000억원) 대비 6월 말(133조1000억원) 1조5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전체 잔액 대비 1.1%에 불과하다. 다만 금융위는 “고금리 상황 지속, 공사원가 및 안전비용 상승 요인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급 끊길라…금융당국, PF 자금 지원 고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대주단 협약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 및 정상 사업장 지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금융 불안 차단을 위해 부동산 PF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관리하면, 부동산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어 고민이다.

이 때문에 금융위는 이달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약 1조원 규모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통해 부동산 PF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특히 지원펀드의 자금 투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정부 부동산 공급대책에 포함할 예정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성 제고와 이를 전제로 한 신규자금(New Money) 투입이 현재 부동산 PF 시장의 정상화와 원활한 주택공급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PF 사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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