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기… 건설사 PF ‘가을 위기설’ 다시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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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연내 표출될 것이란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이 PF 사업에서 토지 확보를 위해 빌린 '브리지론'의 만기 시점에 대출금 상환 또는 차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2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9~11월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PF 유동화증권 규모는 14조8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은 10대 건설사 밖이지만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의 PF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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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14조8300억 만기 도래
반복된 위기 경고에 업계 신용도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연내 표출될 것이란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이 PF 사업에서 토지 확보를 위해 빌린 ‘브리지론’의 만기 시점에 대출금 상환 또는 차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9~11월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공여 규모만 15조원에 달한다. 우발채무 위험이 큰 대형사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다. 짧은 주기로 돌아오는 만기 탓에 위기설은 연말까지도 쉽게 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9~11월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PF 유동화증권 규모는 14조8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9월이 6조28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0월 4조5200억원, 11월 4조300억원이다. 건설사 별로는 롯데건설이 3조4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현대건설(2조4100억원), 태영건설(1조3400억원), 대우건설(1조1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원)이 뒤를 이었다.
건설사 부도 위기설의 원흉은 브리지론이다. 통상 1~3개월의 단기 대출인 브리지론은 토지 확보 등 사업 초기 단계에서 이뤄진다. 이후 사업이 실제 착공 단계인 본 PF로 넘어가면 장기대출로 전환된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경색이 발생하며 본 PF로의 전환이 막혔다. 건설사는 1~3개월마다 만기 상환과 차환 실패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그나마 만기 도래분이 집중된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시름을 덜었다. 롯데건설은 1조6000억원을 장기 조달로 전환하고 7500억원은 본 PF로 전환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문제는 최상위 건설사가 아닌 자금 수요가 큰 건설사들이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은 10대 건설사 밖이지만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의 PF 만기가 도래한다. 태영건설은 상대적으로 분양 여건이 저조한 지방의 비중이 크다. 수도권은 금융당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사업이 진행되는 사례가 비교적 많지만 지방 사업장은 ‘아사’ 직전이다.
이에 건설업계 신용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 한기평은 한신공영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 한기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등급 및 전망을 ‘A(부정적 검토)’에서 ‘A(부정적)’로 변경했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부정적)’로, HDC현대산업개발을 ‘A(부정적)’로 유지했다.
앞으로도 위기설은 재생산되며 지속될 전망이다. 위기의 브리지론은 착공으로 이어져야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연말까지 부동산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적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돌아오는 만기 도래분을 3개월 정도 연장하더라도 그 사이에 또 돌아오는 물량이 있고 내년 초까지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금리가 고공 행진 중이라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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