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가을을 맞는 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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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화창한 가을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마음으로 가을을 노래하는 이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에 느끼는 가슴벅참과 설렘이 묻어납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단풍이 들고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그리운 사람을 찾아보자는 뜻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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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화창한 가을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슬픔이 연상되기도 하는 계절입니다. 어린 시절 라디오를 들으며 흥얼거리던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가수 권혜경씨의 ‘산장의 여인’이라는 노래입니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단풍잎만 채곡채곡 떨어져 쌓여 있네”라고 한탄하는 가사가 대단히 구슬픕니다. 외로운 산장 앞에 떨어져 뒹구는 단풍잎을 보며 자신의 외로운 신세를 노래한 것이죠. 그런데 전혀 다른 마음으로 가을을 노래하는 이도 있습니다. 미당 서정주님의 시에 송창식이 부른 ‘푸르른 날’이라는 노래입니다. 아름다운 가을에 느끼는 가슴벅참과 설렘이 묻어납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단풍이 들고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그리운 사람을 찾아보자는 뜻으로 읽힙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걷히고 오랜 만에 자유롭게 만나는 가을입니다.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으니 나뒹구는 단풍잎 같은 신세가 되었다고 한탄하기보다는 그리워하는 사람과 추억을 나누며 눈부시게 푸르른 가을을 만끽해보면 어떨까요. 모쪼록 행복한 가을이길 빕니다.
김종구 세신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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