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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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조찬 모임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한국인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동했습니다. 한미동맹의 진보를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습니다." 그는 영어로 이렇게 적은 뒤 마지막에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고 했습니다.
"같이 갑시다"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면 그분의 삶을 따라 "같이 갑시다"의 삶을 살아야 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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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조찬 모임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사건이었습니다.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언론에서는 정신적 충격을 받은 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갈 거란 예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당일 리퍼트 대사가 트위터에 올린 한마디가 모든 우려를 한순간에 불식시켰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한국인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동했습니다. 한미동맹의 진보를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습니다.” 그는 영어로 이렇게 적은 뒤 마지막에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고 했습니다.
국민은 안심했고 양국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1000여명이던 그의 팔로워는 이날 하루 만에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같이 갑시다”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어야 합니다. 이 말은 성경에서도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아담 하와와 함께하셨습니다. 출애굽 당시엔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인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도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면 그분의 삶을 따라 “같이 갑시다”의 삶을 살아야 할 줄 믿습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이런 삶을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론 어리석어 보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방 여인 룻이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따라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같이 간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주님이 삶의 목적이 될 때 같이 가는 삶이 가능합니다. 대단한 능력이나 명예 학벌 외모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룻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했습니다. 그 이유로 힘들지만, 시어머니와 같이 가는 삶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룻은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 1:16)라고 고백합니다.
둘째, 같이 가는 삶은 이익을 포기하고 손해를 감수하는 삶입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룻은 자신의 장래를 포기한 셈입니다. 과부라는 점에서는 룻은 나오미와 똑같습니다. 하지만 나오미는 늙었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지만, 룻은 아직 젊고 아름다우며 자기 나라에서 새 출발을 할 기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의 만류에도 룻은 고생을 자처하고 굳이 같이 가겠다고 합니다.
셋째, 같이 가는 삶은 가까운 사람과 같이 가는 삶입니다. 우리는 이왕이면 돈 많고 힘 있는 사람과 같이 가려 합니다. 룻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제사장을 찾지 않았습니다. 이적을 행하는 선지자를 찾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힘도 없는 시어머니와 같이 갔습니다. 교회와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다짐하지만 정작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소홀히 할 때가 많습니다. 가까운 사람부터 돌아보아야 합니다.
때로는 선교지 사람들보다 가까운 가족이나 교회 지체들을 섬기기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요즘 ‘결혼 지옥’이란 방송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정치적인 견해차로 갈등을 겪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갈등을 겪을 때면 당장 관계를 끊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룻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룻처럼 하나님만을 내 인생의 목적 삼아 기꺼이 손해를 감수합시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가는 “같이 갑시다”의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구병옥 교수(개신대학원대)
◇구병옥 목사는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서울 종암중앙교회(조성환 목사)에선 협동목사로 시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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