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무의 휴먼 & 펫] 반려견 사회화, 생후 2주부터
동물의 성장에서 어미의 역할은 막중하다. 특히 사회 관계망 속에서 존재하는 동물에게 어미의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사회학자 탤콧 파슨스(Talcott Parsons)는 어머니의 역할이 유아기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머니의 사랑과 안정적인 보살핌 속에 있을 때 아이들은 안정감과 강한 자기 정체성을 키우며, 사회의 기본 가치와 규범 그리고 사회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익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는 어머니의 눈빛이나 몸짓 하나하나를 보고 살아가는 법을 익히게 된다. 사회적 관계 속에 살아가는 동물 또한 어미를 통해 먹이를 구하는 방법, 적을 피하는 방법, 동료와 어울리는 방법 등을 배운다.
그러면 지금 반려동물은 어떨까. 현재 분양되는 대부분의 강아지는 강아지 공장이라는 곳에서 출산되어 좁은 케이지에 갇혀 어미와 지내다가 30여 일 만에 경매장을 통해 분양된다. 그러다 보니 강아지들은 어미로부터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전혀 배우지 못한다. 또 분양된 집에서는 대부분 반려인하고만 지내다 성견이 된다. 그 결과 많은 개가 다른 개나 사람과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맺지 못하고 두려워하거나 과도하게 짖거나 또는 공격 행동과 같은 문제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에 어미를 대신하여 반려인이 강아지의 건강한 사회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는 생후 2주부터 4개월까지이다. 이때 반려인은 강아지가 다른 개나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어야 한다. 일주일에 3~4번은 강아지를 데리고 개들이 모여 놀고 있는 공원을 찾아가야 한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그럴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강아지가 원만한 사회성을 갖는 성견으로 키우고 싶다면 실현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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