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왕국의 쇠락…올림픽 준비하는 ‘킹’
농구월드컵에서 메달권 입상에 실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미국이 내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드림팀 구성을 추진한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스타이자 ‘킹’으로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가 중심에 섰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디 애슬레틱은 12일 “제임스가 파리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NBA 톱스타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설득 작업에도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필리핀에서 막을 내린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에서 4위에 그쳤다. 준결승에서 독일, 3·4위전에서 캐나다에 잇달아 패배했다.
미국은 지난 2019년 대회에서도 7위에 그치는 망신을 당했다. 그래서 올해 대회에는 선수단 전원을 현역 NBA 선수들로 구성하며 자존심 회복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대표팀 스티브 커 감독은 “세계 농구가 상향 평준화됐다. 미국이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더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베테랑 제임스가 NBA 스타들에게 파리올림픽 출전을 권유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의 ESPN은 “제임스가 드림팀을 구성해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라면서 “스테판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이상 골든스테이트), 케빈 듀랜트(피닉스), 앤서니 데이비스(LA),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등을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제임스는 이미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우승했다.
미국은 농구월드컵에서는 부진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선 절대 강자의 면모를 유지 중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제임스를 중심으로 ‘드림팀’을 꾸린다면 올림픽 5연패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로 ‘드림팀’을 꾸려 금메달을 땄다.
디 애슬레틱은 “제임스와 듀랜트는 ‘라스트 댄스’ 무대로 파리올림픽을 점찍었다”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미국 농구의 클래스를 입증한 뒤 화려하게 물러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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