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중기 부품이 모여 우주선 만든다” 상생 강조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앞으로 2년은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힘을 모아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공개 연설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 특별사면 이후 처음이다. 행사를 연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시절 동반성장위원회를 구성해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 전 대통령은 “수 년간 ‘오지 여행’(재판 및 구속 수감을 가리킴)하느라고 여러분을 볼 수 없었다. 작년 말에 긴 여행에서 돌아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재임 시절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을 주도한 사실을 거론하며 “조그마한 중소기업 부품이 모여 (우주선이) 달나라도 가고 우주도 날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12년 청와대 녹지원으로 중소기업인을 초청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위기를 극복한 일화를 언급하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소상공인을 위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미소금융을 소개하면서 “그때 정부 주도로 만들었다면 오지 여행을 더 할 뻔했다”고 농담을 건네는 여유도 보였다. 정치 참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표 얻을 일 없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함께 했다. 강연 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이명박 대통령님”이라고 건배사를 외치자, 참석자들은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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