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김정은 회담에 말 아낀 중국 “북·러 사이의 일”

신경진 2023. 9. 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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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12일 중국 외교부는 말을 아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에 관한 일은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스케줄”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진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서로 이어진 우호적인 이웃으로 현재 중·북 관계는 양호하게 발전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도 북·러의 공식 발표만 논평 없이 전하며 관망하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중앙방송(CC-TV) 국제채널은 지난 11일 오후 크렘린궁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양국이 곧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짧게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1일 북·러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보도하면서 AFP통신을 인용해 “김정은-푸틴 회담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기를 바라는 러시아의 ‘부드러운 외교적 협박’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태도는 오랫동안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해 온 중국이 북·러 밀착 움직임에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제스처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일각에선 중국이 한·미·일 연대에 맞서 북·중·러가 하나의 진영으로 인식되는 것이 향후 대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장궈칭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시 주석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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