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전] '2경기 연속 도움' 에이스 자격 증명한 정상빈... 다시 날아오르는 '슈퍼루키'

정상빈. 대한축구협회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에이스는 정상빈(미네소타유나이티드)이었다.  

12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3차전을 가진 한국이 미얀마에 3-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6점 조 1위로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득점자는 백상훈, 전병관, 오재혁이었지만 경기 내내 돋보인 건 정상빈이었다. 정상빈은 빠른 발과 정확한 패스로 동료들에게 여러 번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전반 17분 수비수 두 명을 달고도 김신진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전반 38분에는 중앙선 뒤쪽부터 드리블해 역습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36분에는 완벽한 아웃프론트 패스로 오재혁에게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슈팅이 모두 골문을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9분에는 완벽한 어시스트로 한국의 추가골을 도왔다. 정상빈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 한 명을 달고 컷백을 내줬다. 패스는 반대편에 있던 전병관에게 정확히 연결됐고,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워낙 골키퍼와 가까웠던 거리라 전병관이 발만 대면 되는 장면이었다. 이 득점 전까지 한국은 1-0 상황에서 미얀마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는 등 불안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상빈이 만든 골이 분위기를 바꿨다. 점수차를 벌린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오재혁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이번 대회 첫 다득점 승리에 성공했다.

정상빈이 2연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상빈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3분 만에 오른쪽에서 크로스로 홍윤상의 선제골을 도왔다. 미얀마전에서는 더 긴 시간을 소화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조력자임을 증명했다. 

정상빈은 한국 축구를 이끌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2021년 수원삼성에 혜성처럼 등장한 정상빈은 전반기에 맹활약을 펼치며 '슈퍼루키'로 불렸다. 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까지 받아 A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울버햄턴원더러스에 입단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해외 생활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울버햄턴 이적 직후 스위스 그라스호퍼에서 임대 생활을 했지만 부진에 부상까지 거치며 자리 잡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 3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미네소타에서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7경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정상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이 황선홍호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내년에 열리는 U23 아시안컵에서도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