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금 400%+1050만원, 주식 15주” 현대차 임협 잠정 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18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확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대로 확정되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23차 임금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이 예정됐었으나 이를 하루 앞두고 합의안이 나온 것이다. 이로써 노사는 지난 6월 13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한 지 91일 만에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정년연장은 별도
구체적으로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경영 성과금 400%+1050만원, 주식 15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 담겼다. 하계 휴가비는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고, 주간 연속 2교대 제도 포인트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기본급과 성과금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의견 차가 가장 크던 정년연장은 일단 봉합됐다. 회사가 노조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내년 상반기까지 정년연장 관련 정부 정책, 사회적 인식 변화로 법 개정 시 노사 협의 후 시행‘을 골자로 하는 별도 합의안을 마련키로 했다. 노조 입장에선 정년연장 요구를 이어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앞서 사측은 숙련 재고용 제도를 1→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수용을 거부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자녀 셋이면 1200만원…파격 저출산 대책도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도 담겼다. 기존의 출산 경조금(100만원)을 첫째 자녀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500만원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다. 만 6세 자녀를 위한 등교 바우처도 새로 만들었다. 이 역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은 150만원이 지급된다.
노사는 또 2년에 걸쳐 생산직 8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내년 500명을 채용하고, 2025년 30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잠정 합의안이 18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통과되면 임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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